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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킥스비율 197.9%…“금리 하락에 요구자본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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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18 08:19:55   폰트크기 변경      
롯데손보 당국 권고치 미달…“다양한 방안 검토 중”

[대한경제=이종호 기자]올해 1분기 국내 보험사의 킥스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197.9%로 전문기말보다 8.7% 하락했다. 자본증권 신규 발행 등으로 가용자본이 늘었지만, 금리 하락과 장기 보장성 보험 판매가 늘면서 요구자본이 더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17일 올해 3월말 기준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 현황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킥스비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을 돌려줄 수 있는 능력치를 수치화한 것으로 보험사의 자기자본(가용자본)을 분자, 생명·장기·시장·금리·신용·운영 등 각 위험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보험사의 자본감소 규모를 추정한 값(요구자본)을 분모로 해 산출한다.

업권 별로는 생명보험사가 190.7%로 전분기 말보다 12.7%p 하락했으며 손해보험사가 207.6%로 3.4%p 하락했다. 금리 하락 및 할인율 현실화에도, 당기순이익 시현 및 자본증권 신규 발행 등으로 업권 전체 가용자본은 249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요구자본은 126조로 5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에 따른 장해·질병위험액 증가(3조원)와 자산부채관리(ALM) 미스매칭 확대 등에 따른 금리위험액 증가(1조7000억원)에 따른 것이다.

회사별로는 롯데손해보험이 119.9%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30%를 밑돌았다. 푸본현대생명은 145.5%로 생명보험사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푸본현대생명의 대주주 푸본금융지주는 대만 1위의 금융지주로 지금까지 지속적인 증자를 해온 만큼 필요시 언제든지 증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자본적정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 내용은 당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 킥스 비율이 더욱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리 하락하면 보험사가 보유한 국공채 등 자산의 평가액을 상승시키지만, 보험부채 평가액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한다. 쉽게 말해 보험사가 버는 돈과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돈 중 돌려줘야 하는 돈이 더 크게 계산되는 것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생명보험사 22곳 중 16곳, 손해보험사 11곳 중 10곳의 K-ICS 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기준금리가 0.5%포인트 하락하면 생명보험사의 K-ICS 비율은 평균 14%포인트, 손해보험사는 약 11%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 등에 따라 저금리 기조 지속이 전망되는 만큼 자산 듀레이션 확대 뿐 아니라 부채 듀레이션 축소 노력이 필요하다”며 “ALM 관리가 미흡한 보험회사를 중심으로 리스크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철저히 감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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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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