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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ㆍ노동청, ‘제빵공장 사망사고’ SPC삼립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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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17 11:13:38   폰트크기 변경      
사고 이후 한달만… 본사ㆍ공장 등 강제수사 돌입

[대한경제=이승윤 기자]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과 노동청이 17일 SPC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사고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경기 시흥경찰서와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은 이날 서울 서초구 SPC삼립 본사와 경기 시흥시에 있는 시화공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산업재해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경우 산업안전보건법ㆍ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는 노동청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는 경찰이 수사한다.

앞서 지난달 19일 시화공장에서는 크림빵 생산라인에서 일하던 50대 여성 근로자 A씨가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라고 불리는 기계에 상반신이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A씨는 기계 안쪽으로 들어가 컨베이어 벨트의 측면 부위에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노동청은 사고 이후 합동 현장 감식을 거쳐 공장 관계자들을 형사 입건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다. 다만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여러 차례 기각하면서 수사는 난항에 빠졌다.

하지만 4차례 청구 끝에 결국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면서 SPC를 겨냥한 수사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경찰은 시화공장의 제빵 공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공업용 윤활유’가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SPC 측은 “제빵 공정에 사용하는 윤활유는 식품용인 ‘푸드 그레이드 윤활유’로, 인체에 무해하다”고 해명한 상태다.

SPC 사업장에서 산업재해 사고가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2년 10월에는 SPC그룹 계열사인 SPL 평택 제빵공장 냉장 샌드위치 라인 배합실에서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배합기)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듬해에는 근로자의 손가락 골절 등의 사고도 일어났다.

이후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며 안전관리에 500억원이 넘는 비용을 투입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사고는 계속 됐다.

노동부는 입장문을 내고 “이번 압수수색에서는 윤활유 도포 등 기계 정비 작업 시의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행됐는지에 대한 증거자료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며 “확보한 증거자료를 토대로 근로자 끼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기업의 안전보건관리체계가 제대로 구축됐는지 철저히 수사하고, 법 위반이 확인될 경우 엄중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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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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