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지자들 사이 ‘정청래 비토’ 성명서
정청래 “박찬대가 당대표 돼도 상관없다”
![]() |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1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전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 경쟁이 친명 주자 간 대결로 과열되는 분위기다. 공식 출마 선언을 한 정청래 의원과 경쟁 후보로 거론되는 박찬대 원내대표 모두 친명계 주자들이어서 ‘명심 경쟁’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민주당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는 지난 16일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오는 8월 2일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임시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전임 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월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며 치러지는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차기 당대표 임기는 이 대통령의 애초 임기인 내년 8월 1일까지다.
‘임기 1년’의 짧은 수장 자리이지만 벌써부터 당내 세력 경쟁 조짐이 심상치 않다. 정청래 의원은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되기도 전인 지난 15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당심 확보에 나섰다. 정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민주당 당대표로서 이 대통령과 한 몸처럼 행동하겠다”며 “이재명이 정청래이고, 정청래가 이재명”이라고 강조했다.
박찬대 전 원내대표는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주 원내대표 퇴임 기자회견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며 사실상 출마 의지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선 박 전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이 G7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후 논의를 거쳐 출마 선언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차기 당대표 선거가 친명주자 간 2파전으로 좁혀지는 가운데 지지자들 사이에선 성명서가 나도는 등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친명 극렬 지지자들 사이에선 박찬대 전 원내대표의 출마를 요구하는 연판장이 돌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정 의원이 과거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했던 영상을 공유하는 등 정 의원에 대한 불신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의식한 듯 정 의원은 17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박 의원이 당대표해도 저는 상관이 없다”고 했다. 이어 “고등학교 이후에도 우정을 나누는 친구가 생길까 생각했는데 국회의원이 돼서 그런 친구(박 의원)가 생겼다”며 “(박 의원이) 나오게 되면 (저는) ‘박찬대가 당대표 돼도 상관없다’고 하고, 박 의원은 ‘정청래가 당대표 돼도 상관없다’는 관점하에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선거운동을 (서로가) 하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민희 의원도 이날 SNS에서 “갑자기 정 의원이 당대표 후보로 나서자 이재명 경기도지사 전후와 관련된 각종 비난 글들이 떠돈다. 음해”라며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민주당 대표 시절 모두 이 대통령의 편에서 함께 싸운 사람”이라고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조성아 기자 jsa@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