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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수입손실 5000억 육박…“무임승차ㆍ기동카 영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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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18 14:41:44   폰트크기 변경      
무임승차 손실만 4385억원

1분기 999억 증발
15분 재개표도 부담
“국비 지원 시급”



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을 이용하는 시민의 모습. / 사진 : 연합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시가 추진 중인 시민 교통 편의 정책들이 교통공사 재정 적자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임승차와 기후동행카드, 15분 재개표 제도 등 정책들이 하나둘씩 누적되면서 서울교통공사의 운수수입 손실이 2025년 한 해 동안만 532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이경숙 부위원장(국민의힘, 도봉1)은 이같은 수치를 공개하며 “교통의 공공성 확대가 중요한 과제인 건 분명하지만, 적자 폭이 계속 커진다면 그 부담은 결국 시민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수치로 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단연 무임승차다. 이로 인한 손실이 전체의 82%에 달하는 4385억 원에 이른다. 2025년 1분기 무임승차 인원은 6648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만 명 늘었다. 해당 분기 손실액은 999억 원으로 추정되며, 연간 무임승차는 약 2억 7777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올해 본격 시행된 기후동행카드 정책도 수입에 부담을 더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각각 654억 원씩, 총 1308억 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운임 인상 효과를 반영했음에도 월별 손실이 꾸준히 늘고 있어, 제도 지속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말 도입된 15분 이내 재개표 제도도 무시할 수 없다. 환승 후 15분 이내 동일역 진입 시 무료로 처리되는 이 제도로 연간 약 2000만 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지만, 손실 규모는 2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의원은 “시민의 교통 편의와 공공성 확대는 중요하지만, 교통공사의 재정 악화가 누적될 경우 그 부담은 결국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며 “중앙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재정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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