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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국민의힘, ‘도로친윤당’ 비판 속 보수재편 시동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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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18 21:38:35   폰트크기 변경      

오세훈 시장ㆍ홍준표 전 시장 행보 주목
김용태 ‘5대 개혁안’ 친윤계 반발로 공회전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4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뒤 탈당하고 미국 하와이에 머물렀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조성아 기자]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취임한 이후 보수진영 유력 인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오세훈 서울시장ㆍ홍준표 전 대구시장ㆍ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 잠재적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인사들이 최근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이 ‘도로 영남당’이라는 비판 속에 당 쇄신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는 가운데 보수 재편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15일 김용태 비대위원장, 김재섭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만찬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여기 있는 분들이 중심이 돼 당을 개혁해 달라”며 ‘보수 변화’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이준석 의원과도 힘을 합쳐달라”며 보수진영 재편을 염두에 둔 당부를 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지난 8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와 대선후보 교체 논란에 대한 당무감사 추진 등을 담은 ‘5대 개혁안’을 발표했으나 친윤계 및 중진들의 반발에 부딪힌 상태다.


김 위원장은 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자신의 개혁안을 먼저 평가하자고 요구했으나, 송 원내대표는 혁신위를 구성해 김 위원장이 제안한 개혁안을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기존 친윤계 중심의 중진들은 송 원내대표의 혁신위 안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새로 뽑힌 원내대표가 혁신 의지가 강하다면 즉시 개혁안을 실행하면 되는데 혁신위를 통해서 다시 공전시키겠다는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재차 개혁안 실행을 촉구하기도 했다.

친한계는 김 위원장의 개혁안을 지지하며 송 원내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윤계가 지지한 송 원내대표가 당선되면서 변화에 대한 기대를 사실상 접은 분위기다.

8월께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한동훈 전 대표는 최근 ‘친윤계 외곽 조직’ 대표와 만나는 등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송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한 전 대표 주변 일각에선 이번 전대 출마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한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내년 선거를 앞두고 당대표가 됐다가 성과를 내지 못하면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하와이에 머물러온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지난 17일 귀국하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그는 하와이에서도 SNS를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왔다. 지난 8일에는 “사이비 보수 정당은 청산되어야 한다”며 “지금의 참칭 보수 정당은 고쳐쓸 수 없을 정도로 부패했고, 사익만 추구하는 레밍 집단”이라고 직격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이대로라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적지 않다. 당 안팎에서도 이러한 우려 때문에 보수진영 재편 필요성에 대한 여론이 차츰 높아지고 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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