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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AI로 4차 ‘퀀텀 점프’…울산에 국내 최대 AI 데이터센터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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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22 09:57:34   폰트크기 변경      
섬유→석화→통신→반도체 이어 네 번째 변신…AWS와 협력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행사장에 마련된 SK 전시관에서 유리기판을 살펴보고 있다./사진: SK그룹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SK그룹이 인공지능(AI)을 앞세워 네 번째 ‘퀀텀 점프’에 나선다. 1953년 섬유 산업으로 시작해 석유화학(1980년), 이동통신(1994년), 반도체(2012년) 등으로 세 차례 굵직한 도약을 해온 SK그룹이 이번에는 AI를 성장 동력으로 삼아 또 한 번의 변신을 예고한 것이다.

SK그룹은 지난 20일 울산 전시컨벤션센터에서 AWS(아마존 웹 서비스), 울산광역시와 함께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DC) 건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울산 AI DC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로, 2027년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해 7만8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울산 AI DC 건립은 SK그룹이 지난해 경영전략회의에서 그룹의 투자 방향을 ‘AIㆍ반도체 등 가까운 미래’로 시프트하겠다고 선언한 지 1년 만에 거둔 첫 결실이다. SK는 최근 2년간 ‘선택과 집중’ 원칙 아래 중복사업 재편과 우량자산 내재화, 재무안정성 확보 등 체질을 개선하면서 추가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앞서 SK그룹이 2030년까지 AI 및 반도체 분야에 8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향후 AI DC를 포함해 AI 에이전트, 로보틱스, 제조 AI, 에너지, AI 기반 바이오 등 계열사들의 모든 경영활동에 AI를 접목해 ‘제4의 퀀텀 점프’를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프로젝트에는 SK그룹의 모든 역량이 결집된다. SK하이닉스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첨단 AI 반도체 기술을 비롯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25년간 축적된 데이터센터 사업 노하우, SK가스와 SK멀티유틸리티의 에너지 인프라 기술이 총동원된다. SK AX도 구축 총괄에 참여해 그룹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AWS의 높은 기술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AI DC 전용 냉각ㆍ전력시스템을 구축하고, 장기적으로는 청정 연료로 생성한 전력을 사용하는 친환경 데이터센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글로벌 1위 클라우드 사업자인 AWS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허브 파트너로 SK그룹을 선택한 것도 이러한 종합적 역량 때문으로 분석된다.


SK그룹 역대 퀀텀점프 히스토리./사진: SK그룹 제공

양사는 2027년부터 향후 15년간 데이터센터 건설, 네트워크 운영, 반도체 공급망, 에너지 인프라 등 각 사의 강점을 결집해 세계 최고 수준의 AIㆍ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하이퍼스케일 AI DC는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국가 안보 측면의 핵심 자산으로, AI DC 운영 기간이 수십 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글로벌 빅테크의 국내 대규모 투자는 한국의 정치ㆍ경제적 안정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SK그룹은 이번 울산 AI DC를 통해 한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조업 중심 도시인 울산에 AI DC가 들어서면서 AI 기반 디지털 트윈, 스마트팩토리 등 제조업 혁신을 촉진하고 지역 산업 체질 개선을 통한 신성장 동력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규모 AI DC가 들어서면서 울산을 찾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국내 AI 스타트업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해 11월 ‘SK AI Summit’에서 “대한민국이 AI 시대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AI 인프라 투자가 필수”라며 “SK그룹은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서비스 개발까지 가능한 전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경영전략회의에서도 “AI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지속가능한 생존이 달려 있다”며 “전기·에너지,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해 외연을 확장하자”고 제안했다.


SK그룹의 AI DC 구축 역량./사진: SK그룹 제공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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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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