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용태ㆍ송언석 ‘엇박자’
정청래, 선거운동 돌입…박찬대, 23일 출마선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왼쪽)-박찬대 의원./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친명 주자’간 경쟁 구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선 패배 후 당 혁신 방안을 두고 표류 중인 가운데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22일부터 지자체장들과 연달아 만나며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당대표 레이스는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의 2강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 의원이 지난 15일 먼저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박 의원도 23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21일 SNS에서 “할아버지 기일에 부모님 댁에 4남매가 모여서 추도예배를 드렸다. 막 (당 대표) 출마 결심을 처음으로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같은 날 박 의원 측은 “당원의 부름에 답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온라인 포스터도 공개했다.
박 의원에 앞서 출마 선언을 했던 정 의원은 전남ㆍ광주 등 호남 지역을 집중적으로 순회하며 권리당원 표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2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정 의원은 또 일부 민주당원들이 지난 2023년 당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뒤 자신이 전해철 의원과 함께 웃고 나오는 사진을 두고 ‘왕수박’이라고 비난하는 것에 대해 22일 “아마 (의총장으로) 들어가면서 도와달라고 부탁하면서 웃은 장면인 것 같다”며 해명에 나섰다.
8월2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는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로 치러진다. 특히 권리당원의 약 30%가 있는 호남지역이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두 주자 모두 친명 인사인 만큼 당원들 사이에서는 누가 더 ‘찐명’이냐를 둘러싼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두 의원 모두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당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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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여야 지도부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반면 국민의힘은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엇박자를 내는 등 당 개혁을 두고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30일 임기를 마치는 김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를 포함한 ‘5대 개혁안’ 관철 의지를 밝히고 있으나, 송 원내대표는 혁신위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제주를 찾은 데 이어 22일 유정복 인천시장과 만남을 시작으로 24일에는 김두겸 울산시장과 오찬을 갖는 등 당 소속 지자체장과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지역 순회와 지자체장과의 연쇄 회동으로 당원들의 여론을 수렴해 ‘5대 개혁안’에 힘을 싣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지난 21일 제주도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당원 여론조사에서 동의를 받아 개혁안을 추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오세훈 서울시장,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 김재섭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가진 만찬에서도 당 쇄신 방안을 주로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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