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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LS증권 하반기 증시 전망 세미나에서 염승환 이사가 국내 증시현황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원화 강세, 유동성 폭발 그리고 주주 환원 정책까지. 지금 이 시점에 현금을 단순히 갖고 있는 것만으로 손해를 보고 계신 겁니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와 추경 및 저금리로 인해 급증한 유동성 현황을 설명하며 염승환 LS증권 리테일사업부문 이사는 이와 같이 설명했다.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는 지금은 투자 적기 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염 이사는 “투자의 준거는 환율과 금리로, 원 달러 환율이 무너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환차손으로 인해 손해를 보고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면서 “국내 증시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다 급락하는 시점에 활성화되는 사이클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환차손은 외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환전할 때 낮은 환율로 수령 금액이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저환율과 저금리, 정부 정책의 3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 국내 증시로 유동성 공급이 활발해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원화 강세가 본격화된 지난 달부터 한 달새 5조9804억원 순매수세를 보였다. 또 지난 17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65조202억원으로 3년 2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염 이사는 “30조5000억원대 추경이 풀리면서, 통화량증가율(M2)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 은행 예탁금 15조원이 빠져나가고 8조원이 주식시장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또 “낮아질대로 낮아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내 외국인 지분율이 31.3%로 확대됐는 데 2009년말 평균 지분율 33.1%을 고려했을 때 증시를 견인할 외국인 순매수 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새 정부가 주가 부양을 목표로 하는 현재 국민 연금에서 주식을 매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도 짚었다. 지난 해 9월 말 기준 국내 증시 불황으로 국민 연금은 전체 자산 내 국내 주식 비중이 12.7%로 줄어들어 30조원 매입을 통해 올해 말 국내 주식 비중 목표치를 14.7%을 계획한 바 있다. 염 이사는“현재에는 국내 주식 비중이 목표 근사치에 가까워져서 순매수를 기대하기 어려우나 새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매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새 정부의 주주환원정책도 증시상승의 원동력으로 꼽혔다. 염 이사는“낮은 성장률을 기록해도 평균 104.5%의 높은 주주환원률을 통해 주가를 높이는 애플처럼, 주주환원은 주가를 높이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상법 개정안과 더불어 집중투표제와 전자주주총회를 통해 주주환원이 가속화될 수록 증시는 오히려 상승 모멘텀을 형성할 것이다”라고 해석했다.
한편, 코스피는 지난 20일 3021.84에 장을 마치며 상승세를 보였다. 2022년 1월 3일이후 3010.77을 기록한 이래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한 것이다. 종가로는 2021년 12월 28일 찍은 3020.24 이후 3년 6개월 만의 기록이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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