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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본점 스크린에 시세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미국의 전격적인 이란 폭격으로 중동 전쟁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비트코인이 급락했다.
반면 안전자산에 대한 쏠림은 더욱 강화하면서 금값은 껑충 뛰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 시장에서 금 1그램(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58% 오른 15만31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전일 대비 1.2%올라 g당 14만9750원 종가를 기록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증시가 불안정할 때 자금을 비축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 공격하며 상호 포격이 시작된 13일에는 KRX 금 시장에서 전일대비 1kg짜리 금 현물 1g당 가격은 2.34% 가량 급등해 15만530원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당초 20일 유럽연합(EU)과 이란의 핵 협상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됐던, 중동 정세가 미국의 갑작스런 개입으로 악화하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였고 안전자산인 금값도 상승한 것이다.
반면, 대표적인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은 한 때 10만달러 밑으로 급락하기도 했다. 위험 자산은 안전 자산과 달리 시장 변동성에 따라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큰 자산을 의미한다. 코인 베이스에 따르면 미국의 이란 공습 직후인 22일(현지시간) 오후 10시25분 비트코인은 9만9800달러에 거래되며 지난달 8일 이후 한달 반만에 10만달러선이 붕괴됐다. 23일 오전5시15분경 9만8594달러까지 떨어진 비트코인은 이후 조금씩 반등해 오후 4시 기준 10만1781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란의 보복 수위에 따라 향후 금융시장 향방이 좌우될 것"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이란 보복 수위에 불확실성이 큰 만큼, 향후 1∼2주는 중동 정세 추가 악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달러화 초 강세와 더불어 소위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위험 자산인 비트코인 가격도 9만 달러 대 수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라며 “호르무즈 봉쇄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 된다면 유가(WTI, 서부 텍사스 중질유 기준)가 90달러 이상 수준까지 급등하며 국내 증시에 미치는 여파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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