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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3선인 박찬대 전 원내대표가 23일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오는 8월 열리는 전당대회는 4선의 정청래 의원과 양자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며 구체적인 비전과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는 이재명이 박찬대의 곁을 지켜줬지만 이제부터는 박찬대가 이재명의 곁을 지켜줘야 한다고 마음먹었다”며 “원팀으로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에 부여된 과제들을 척척 완수해 내겠다. 이재명-박찬대 원팀, 당ㆍ정ㆍ대 원팀에 국민과 당원 여러분도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꾸려지는 첫번째 민주당 지도부는 ‘유능한 개혁 정치’를 철저하게 견지해야 한다”며 “이 대통령이 약속한 ‘정의로운 통합’과 ‘유연한 실용’을 떠받칠 수 있는 집권 여당의 효과적인 전략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는 통합과 실용에 방점을 찍고 여당은 개혁에 비중을 두는 역할 분담, 나아가 당정이 유기적으로 방향과 속도를 조율할 수 있는 진짜 원팀, 이것이야말로 이재명 정부, 국민 주권 정부의 성공 열쇠”라며 “정당 대표에게 요구되는 여러 덕목을 갖춘 분들이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제가 적임”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에 민주당의 모든 역량 집중 △완벽한 내란 종식 △검찰ㆍ사법ㆍ언론 개혁 완수 △내년 지방선거 압승 등을 약속했다.
앞서 당대표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정청래 의원은 이날 박 전 원내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것을 두고 자신의 SNS를 통해 “정치적 동지인 박찬대 의원께서 당대표 출마선언을 했다. 나도 출마를 했다”며 “정당사상 가장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국민과 당원들이 승리하는 전당대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도 최선을 다할 테니 박찬대 의원도 화이팅 하시라”고 덕담을 건넸다.
대표적인 ‘찐명’ 주자로 꼽히는 박 전 원내대표와 정 의원 모두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선봉에 섰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의 신진 측근 그룹으로 급부상하며 강성 지지층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국회 법사위원장으로서 공직자들 탄핵 청문회를 주도하고,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때 국회 측 소추위원장을 맡으면서 자기 지지층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민주당 일각에선 두 후보자 외에 ‘제3자’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후보자가 3명 이상일 경우 내달 15일 예비 경선을 진행할 방침이다.
민주당 전당대회 지역별 순회 경선은 다음달 19일 충청에서 시작해 △20일 영남 △26일 호남 △27일 경기ㆍ인천 △8월2일 서울ㆍ강원ㆍ제주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선거인단은 당 강령에 따라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로 구성된다. 이번에 선출되는 신임 당 대표의 임기는 내년 8월1일까지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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