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철근 누락 사고 이후
건설사, 안전 우려 적용 활발
산출부터 모든 정보 디지털 전환
손실부담 줄이고 감독기능 높여
우미건설 ‘13개 현장’ 성과 입증
콘크리트 관리로 진화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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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민수 기자]건설산업에 철근 관리 플랫폼 ‘스마트체커’ 도입 바람이 불고 있다. 공사 완료 후 철근 물량을 체크하는 단순 사후점검 방식에서 탈피해 철근 산출 단계부터 모든 정보를 디지털로 전환해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른바 ‘순살아파트’로 불리며 ‘철근 누락’ 사태로 확산된 건설현장의 구조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없앨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우미건설, 코오롱글로벌, 한화, HL디앤아이한라 등은 스마트체커를 현장에 도입했다. 여기에 중대형 건설사 5곳이 추가 사용을 계획 중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도 스마트체커를 통해 손실 부담을 줄이고, 현장 관리ㆍ감독 기능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스마트체커는 국내 건설정보모델링(BIM) 솔루션 개발 IT기업인 창소프트아이앤아이가 개발한 철근 관리 플랫폼이다. 플랫폼에 샵도면을 업로드하면 철근 정보를 자동으로 분석ㆍ비교해 해당 부위에 누락 또는 과다하게 작성된 내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장 관리자는 이 결과를 토대로 샵도면 작성 담당자에게 차이 나는 부분에 대한 검토 또는 재작성을 요청할 수 있다. 공사 시행 이전에 철근 오발주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건설현장에서 수많은 양의 샵도면을 담당자가 일일이 검토하기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공사에서는 보통 1000가구 기준 약 7000∼1만장의 샵도면이 작성된다. 아파트 1개 층에 들어가는 철근의 타입 수는 약 150개 안팎이며, 철근 수는 최대 1만개에 달한다. 현장 인력만으로는 철근 등을 확인하는 게 물리적으로 한계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스마트체커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해 샵도면을 BIM(건설정보모델링) 에서 작성된 철근 정보와 비교ㆍ분석해 누락되거나 과다하게 계상된 철근을 실시간으로 잡아낸다.
우미건설은 13개 현장에 스마트체커를 도입하며 성과를 입증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초기부터 창소프트의 스마트체커 개발에 협력해 현장 피드백을 제공해왔으며, 자사에 특화된 ‘스마트 리바 체커’를 개발ㆍ적용하는 단계에 돌입했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기존에는 철근 물량 관리가 주로 엑셀을 통한 사후점검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인력 소모가 크고 매달 점검하기 어려웠다”며 “게다가 철근 작업자들이 물량 대비 돈을 받는 구조로 인해 시공 편의와 더 많은 물량을 투입해 과하게 철근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 리바 체커를 도입해 철근의 누락이나 오시공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구조적인 안전을 위협하는 붕괴 사고 등을 방지하고, 철근 작업자에게 맡겼던 물량 관리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 투입되는 철근량을 사전에 관리한 효과는 원가 절감으로 이어졌다. 철근 산출 및 샵 기준을 재정립한 데 이어 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계획량 대비 철근 물량은 약 1∼2%가량 줄었다.
우미건설은 철근 관리에서 얻은 원가 절감 효과와 투명한 공사 관리 및 품질 확보 성과를 바탕으로 스마트 리바 체커의 기능을 콘크리트 관리로 확장할 계획이다.
김은석 창소프트아이앤아이 대표는 “스마트체커는 감리 강화와 같은 사후적인 대책보다 사전 예방이 가능한 실질적 대안”이자 “구조적 안전이라는 원칙과 원가 절감 사이의 중간 지점을 통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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