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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해수부 이전 연내 실현 검토”…국정위, ‘청사 임대’ 방안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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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24 17:19:45   폰트크기 변경      
서유기 언급 “부채질에 세상 뒤집어져” …6ㆍ25 75주년 맞아 ‘안보가 경제’ 강조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 핵심공약인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연내 완수할 수 있도록 방안을 검토하라고 강도형 해수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오전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12월까지 해수부 이전이 가능한지 검토해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당초 로드맵보다 빠른 계획으로, 새 청사를 건설할 시간이 없는 만큼 임대형식으로 공간을 마련해 이전을 추진해야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수부 이전은 이 대통령이 대선기간 내건 대표적인 지역균형발전 공약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은 당시 부산 유세에서 지방 균형 발전을 강조하면서 해수부를 부산으로 이전해 부산을 해양 강국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전날 부산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3선 전재수 의원을 새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공약 실현 의지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이전 추진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전 후보자는 지난 대선 때에도 민주당 선대위에서 ‘북극항로 개척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PK(부산ㆍ경남) 맞춤형 정책 중 핵심인 북극항로 관련 정책을 총괄한 바 있다.

인수위 격인 국정기획위원회도 이날 해수부 업무보고에서 북극항로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과 신청사 준공 후 이전 방안 외에 임대 등을 통해 조속히 이전하는 방안 등을 검토, 보고해 줄 것을 요구하며 정부 공약 추진에 힘이 실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공직자들이 어떤 태도로 어떻게 업무를 하느냐에 따라 정말 다른 결과가 만들어진다. 여러분의 책임과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 생각해달라”며 “그런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주기를 다시 부탁드린다”고 재차 주문했다.

이어 중국 고전 서유기에 등장하는 부채 ‘파초선’을 언급하며 “이 부채를 한번 부치면 천둥 번개가 치고, 두 번 부치면 태풍이 불고 폭풍우가 오고 세상이 뒤집어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주 작은 부채로 세상은 엄청난 격변을 겪는데도, 본인은 잘 모른다”며 “권력이 그런 것 같다. 여러분이 하는 일, 작은 사인 하나, 작은 관심 하나가 누군가에겐 죽고 살고, 더 쌓이면 나라가 흥하거나 망하는 일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기용된 국무위원들을 향해서는 “다들 참 어려우실 것이다. 저도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한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또  6ㆍ25전쟁 75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른 분들에 대해 충분한 보상과 예우가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해보고 (더 충실한 보상과 예우를 위해) 가능한 방법부터 찾아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안보가 너무 중요한 일임에도 일상적이어서 느낌이 잘 오지 않지만, 우리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는 안보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금은 안보가 경제문제와 직결돼 있다. 정치 구호처럼 들렸던 ‘평화 경제’나 ‘평화가 밥이다’는 얘기들이 이제는 현실이 됐다”며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일과 안보를 튼튼하게 하는 일은 우리가 신경을 써야 하는 중요한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 대한민국을 포함해 전 세계가 매우 상황이 어렵다. 위기는 언제나 있지만, 위기라는 게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에게 큰 고통을 가져다준다”며 “물가ㆍ민생 안정 대책을 논의할 텐데 취약계층의 피해가 가중되지 않게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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