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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문수아 기자] 배달의민족이 1만원 이하 1인분 주문의 중개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새 상생안을 내놓으면서 관련 시장이 활성화될지 주목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의 중재로 지난 19일 우아한형제들과 입점업주 단체는 소액주문 관련 상생안에 최종 합의했다.
합의안에는 주문금액 1만원 이하 건에 대해 중개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배달비를 차등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1만5000원 이하 주문의 중개이용료도 차등 지원한다. 우아한형제들은 향후 3년간 최대 3000억원을 지원한다.
이번 합의는 저단가 메뉴에 고정 배달비가 적용되면서 수익성이 낮아지는 업주들의 부담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결과다. 국내 배달플랫폼의 평균 최소주문금액은 1만2000~1만5000원 수준으로 단일 메뉴 주문 시 사이드 메뉴 등을 추가해야 하는 부담 탓에 소비자들이 주문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1인분 메뉴를 찾는 수요와 업주의 운영 현실이 동떨어진 문제가 불거졌다. 업주는 마진 확보를 위해 최소주문금액을 높게 설정하고, 소비자는 가격 부담과 많은 음식 양으로 음식배달을 꺼리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진 것이다.
해외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소액주문을 유도하고 있다. 최소주문금액을 명시하지 않거나 1인분 가격에 맞춰 설정하고 소비자에게 소액의 주문 수수료를 부과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우버이츠는 소액 주문 시 추천메뉴를 자동 노출한다. 도어대시는 멤버십 고객에게 소액 주문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해외 사례처럼 소액주문은 주문 장벽을 낮춰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단골 고객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배달 플랫폼도 전체 주문이 늘면 업주의 수익구조 다변화에 필요한 서비스에 재투자 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이 최소주문금액 없는 소액주문 전용 ‘한그릇’ 카테고리를 신설한 결과 6월 3주차 기준 주문수가 5월 첫 주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액주문도 배달 비용은 동일해 업주에게 부담이 컸다”며 “이번 지원이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소액주문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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