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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고난의 행군’… 2개월 연속 매출ㆍ점포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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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25 11:05:02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편의점의 매출과 점포수가 2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201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초다. 편의점은 유통 채널 중 상대적으로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한데도 부실 점포 정리, 젊은 고객층의 지출 감소, 날씨 등 삼중고가 겹치며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0.2% 감소했다. 온ㆍ오프라인 전 유통채널 중 매출이 감소한 것은 편의점이 유일하다. 이 기간 전체 유통업체 매출은 7% 증가했다. 온라인(13%)이 견인했고 오프라인 매출은 0.9% 증가하며 4개월 만에 증가세 전환에 성공했다. 오프라인 유통 중 가장 부진했던 대형마트(0.2%)도 연휴 기간 내식 수요가 증가하며 매출이 늘었다.

편의점은 매출과 함께 점포수도 줄었다. 5월 편의점 점포는 4만8315개로 전년 동월(4만8619개)대비 0.6% 줄었다. 전년 대비 편의점 점포가 줄어든 것은 지난 4월(-0.2%)에 이은 두 번째 기록으로 감소폭이 더 커졌다. 전월 기준으로는 올해 들어 계속 감소세다. 지난해 말 4만8722개였던 전국 편의점은 1월 4만8724개로 2개 늘었다가 2월(4만8715개), 3월(4만8628개), 4월(4만8480개)에 이어 5월까지 연속 감소했다. 5개월 사이에 무려 407개 점포가 사라졌다. 신규 출점한 점포를 고려하면 폐점한 편의점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과 점포수의 동반 감소가 이어지면서 상위 업체들까지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그동안 편의점 점포 구조조정이나 매출 감소는 하위 사업자인 세븐일레븐, 이마트24 위주로 진행됐는데 최근에는 GS리테일의 GS25, BGF리테일의 CU도 같은 처지에 놓이자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두워졌다.

증권가에서는 BGF리테일의 2분기 영업이익을 763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3개월 전(812억원) 보다 낮춘 목표치다. 일각에서는 이보다 더 낮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BGF리테일의 2분기 영업이익이 711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감소하며 시장 기대치를 7.3% 밑돌 것이라는 리포트를 내놨다. GS리테일 역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26억원으로 3개월 전(847억원)보다 하향 조정됐다.

편의점의 실적이 외부 요인에 좌우된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2분기는 평년보다 날씨가 덜 더운 탓에 방문객수가 줄었다. 날씨가 더울수록 음료 등 가공식품 매출이 급증하는데, 4월과 5월 평년보다 1∼2도가량 기온이 낮았다. 관련 상품 매출은 4월 0.7% 줄었고 5월에는 0.4%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체 매출에서 45% 이상을 차지하는 음료 등 가공식품 매출이 앞으로도 날씨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하반기 실적 반등을 기대할 요소도 외부에 달렸다. 가장 큰 기대를 거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편의점에서 쓰이는 정도에 따라 매출 변동폭은 1000억원대를 오갈 전망이다. 펜데믹 기간 지급된 재난지원금 중 5% 정도가 편의점에서 쓰였다. 다만,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기존 지출을 대체하면 효과는 기대보다 낮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의 점포 수 경쟁이 일단락되고 점포 규모를 키워 방문율, 구매 단가를 높이는 쪽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며 “아직도 편의점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인식이 있어 초저가 상품을 확대해 유입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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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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