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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금융협회는 25일 여신금융협회 대강의실에서 ‘여전사 해외진출 전략과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여신금융세미나를 개최했다.(왼쪽부터 김민기 여신협회 상무, 배승욱 벤처시장연구원 박사, 박태준 여신금융연구소 실장, 서지용 상명대학교 교수, 김은조 여신금융협회 전무)/사진:이종호 기자 |
[대한경제=이종호 기자]국내 여신금융사의 내수시장 극복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라오스 자동차 금융시장 진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최대 자동차 시장이고 라오스는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는 25일 여신금융협회 대강의실에서 ‘여전사 해외진출 전략과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여신금융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국내 여신금융사의 인도네시아·라오스 자동차금융 시장 진출 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 여전사는 높은 조달비용,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금융당국 규제, 카드론 급증, 부동산 PF 부실 심화 등으로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됐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국내 여전사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집중적으로 진출하고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소액대출업(MF)을 영위하고 있어 시장 규모가 작고 국내 금융사 간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더 큰 수익 창출을 위해 새로운 수익 모델인 ‘자동차 금융업’을 진줄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아세안 지역은 많은 인구와 경제성장세를 바탕으로 자동차 시장이 지속 성장하면서 관련 금융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중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2023년 기준 연간 자동차 판매대수가 약 100 만대를 기록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6위에 올랐다.
라오스는 시장규모는 작지만, 자동차 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이 13%에 달하는 등 자동차 금융시장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 이에 따라 소액대출업에 주력하던 국내 여신금융사들이 할부금융, 리스금융 등 자동차금융으로 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인도네시아와 라오스 모두 현지 시장지배력이 높은 업체와의 협력, 인수 또는 지분투자 방식이 효과적이며, 철저한 사전 시장조사와 현지 규제·위험 대응전략을 바탕으로 한 중장기 사업 로드맵 구축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배승욱 벤처시장연구원 박사는 ‘국내 캐피탈사의 우즈베키스탄 여신금융 진출전략 - 리스 할부금융 및 MFO 시장을 중심으로’에 대해 발표했다. 배 박사는“소매여신 상품 수요의 성장이 전망되는 만큼, 우즈베키스탄 진출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즈베키스탄은 고성장·저부채 구조와 더불어 신용 침투율이 38.8%에 불과한 ‘블루오션’이며, 은행 민영화·WTO 가입 등 개혁이 차질 없이 이행되면 금융시스템 효율 제고도 기대되는 시장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국내 캐피탈사는 △차량·장비 중심 금융리스 시장 선점, △MFO(Micro-Finance Organization) 인가를 통한 소액 할부·소매금융 진입, △BNPL 핀테크와의 전략적 제휴, △데이터 현지화 기반의 컴플라이언스 체계 구축 등 네 갈래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태준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여전사 해외진출 현황 분석과 시사점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여전사는 오랜 기간 해외시장 개척에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성과 미흡의 원인으로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으나, 무엇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점이 본질적인 한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서는 축적된 소비자 중심 상품·서비스를 기반으로, 캡티브(captive) 전략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금융상품 공급 등 여신금융업권의 강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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