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재현 기자]추정사업비가 136억달러에 달하는 UAE(아랍에미리트) 고속철도 건설사업이 오는 8월 본입찰에 부쳐진다.
인프라와 시스템ㆍ차량 분야로 나뉘는 이번 사업에 국가철도공단을 필두로 한 ‘팀코리아’가 36억달러 규모의 시스템ㆍ차량 수주에 뛰어든 가운데 벌써부터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UAE는 아부다비-두바이까지 152㎞ 구간을 잇는 시속 350㎞급 고속철도 건설사업의 본입찰을 오는 8월 집행할 예정이다.
본입찰 이후 9월 초 가격투찰을 진행하고 올 연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와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총 136억달러 규모로, 인프라 분야 100억달러와 시스템ㆍ차량 분야 36억달러로 구성된다.
철도공단, 코레일, 현대로템 등이 참여한 ‘팀코리아’는 지난 2월 시스템 및 차량 분야 사전적격심사(PQ)를 통과했다. 팀코리아는 오는 8월 본입찰에 뛰어들 계획이다.
인프라 수주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해외기업과 손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프라 수주는 중국 컨소시엄의 우위가 점쳐지고 있다. 기술력과 시공속도는 비슷하지만, 가격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스템 및 차량 분에서는 팀코리아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
앞서 팀코리아는 우즈베키스탄에 2700억원 규모의 고속철도 차량을 처음으로 수출한 이후 올해 모로코에 2조900억원 규모의 메트로, 1200억원 규모의 필리핀 마닐라 도시철도 운영ㆍ유지보수까지 수주했다. 누적 수주액은 2조4800억원 규모다.
팀코리아가 UAE 고속철도 시스템·차량 분야를 수주하면 앞으로 UAE에서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UAE는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속가능한 인프라 구축과 스마트 교통 시스템 개발을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최초 국가단위 철도 건설사업인 에티하드 철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UAE 주요 도시와 GCC(걸프협력회의) 국가를 연결하는 900㎞ 길이의 철도망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이 중 에티하드 고속철도 프로젝트는 총 4단계로 나눠 추진되는데, 팀코리아가 수주전에 뛰어든 사업은 1단계다.2단계는 아부다비 시내에 10개역을 포함한 도심 철도 네트워크 개발, 3단계는 아부다비와 알 아인을 연결하는 노선 건설, 마지막 4단계는 두바이와 샤르자간의 연결 노선을 건설하는 것이 목표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 기업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협력적 파트너십을 통해 프로젝트의 효율성을 높이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중동 철도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현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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