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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 서울 한복판에 태극기 언덕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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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25 15:24:21   폰트크기 변경      
서울광장에 80계단 태극기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광복열차‧타종‧전시 총출동


지난해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기념 보신각 타종행사에서 오세훈(앞줄 오른쪽 세 번째) 서울시장이 독립운동가 후손 등과 태극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서울시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올해 8월15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서울시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규모 기념사업을 펼친다.

‘광복 80년, 서울의 기억’을 주제로,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역사를 기억하며, 미래를 향한 희망을 시민과 함께 나누겠다는 취지다. 기념사업은 △기억 △환희 △미래라는 세가지 키워드 아래 18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눈에 띄는 건 서울광장 앞에 조성되는 대형 상징물 ‘태극기 언덕’이다. 80개의 계단으로 만들어진 언덕과 서울도서관 꿈새김판 위 가로 19m, 세로 8.5m의 대형 태극기가 함께 어우러져 시민들에게 상징적인 울림을 전한다. 광복 이후 국산 기술로 만든 최초의 열차 ‘해방자호’와 최신 고속열차 ‘KTX청룡’ 모형도 전시돼, 역사와 현재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시는 먼저 ‘기억’ 테마를 통해 잊힌 독립운동가들을 다시 조명한다.

서울 출신 독립운동가 500명을 발굴해 8월 중 국가보훈부에 서훈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며, 지난해 오세훈 시장이 충칭에서 만났던 독립유공자 후손 20명(11가족)을 초청해 서울의 독립운동 사적지를 함께 방문하는 일정도 마련됐다.

광복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답사 프로그램도 있다. 8월부터 초등학생과 가족을 대상으로 항일유적 답사를 진행하고, ‘광복80주년기념사업 시민위원회’ 80명이 참여하는 광복순례단이 서울 곳곳의 유적과 랜드마크를 홍보하는 콘텐츠를 제작한다.

두번째 축인 ‘환희’ 테마는 모두가 함께 기뻐한 광복의 순간을 서울 전역에서 재현한다.

광복절 당일 보신각 타종행사를 시작으로, 서울광장에서는 렌티큘러 기법을 활용한 ‘광복 리포토그래피’ 전시가 펼쳐진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이상룡 선생의 독립투쟁사를 조명한 특별전과 광복절 기념식 자료들을 선보이며, 서울공예박물관 외벽에는 시민과 독립유공자 후손 80명이 서명한 조각보 태극기가 전시된다.

또한 광복 분위기를 널리 퍼뜨리기 위한 시민참여 캠페인도 준비된다. 시내버스 101번, 400번과 한강버스를 태극기로 랩핑해 주요 독립유적지를 경유하며 운행하고, 시민들이 태극기 코스프레나 관련 콘텐츠를 SNS에 올리는 ‘광복 챌린지’도 진행된다. 기업과 함께하는 ‘1사 1광복 기념 캠페인’, 한국해비타트와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기부 마라톤 ‘8·15 런’도 예정돼 있다.

마지막 ‘미래’ 테마에서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경축식이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이야기를 담은 AI 제작 영상이 소개되고, 인기 뮤지컬 ‘영웅’과 ‘레미제라블’ 주연 배우들이 참여하는 갈라콘서트도 시민들과 만난다.

노들섬에서는 태극기와 바람을 형상화한 대형 설치미술과 여성독립운동가 초상화 전시, 근현대사 사진전 등이 열려 태극기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조명한다. 독립운동가 모습을 AI로 복원한 영상도 서울시 SNS 등을 통해 공개된다. 해외 청년들과 함께하는 ‘글로벌 평화 사절단’도 진행돼, 독립유적지 탐방을 통해 세계 시민들과 광복의 의미를 공유한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광복 80주년은 우리의 역사를 되새기고, 그 희생을 기리며, 미래를 향한 희망을 나누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서울시는 이번 기념사업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재조명하고, 시민들이 광복의 의미를 함께 나누며 광복의 가치를 미래 세대에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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