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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증시 MSCI 선진지수 편입 불발…외국인 투자자 제도개선 체감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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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25 16:45:00   폰트크기 변경      

최소 2028년 6월까지 지수 편입 불가

外人 매수 영향 제한적…단순 지수 편입보다 선진제도 구축부터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한국 증시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 편입 이 불발됐다.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도 오르지 못하면서 적어도 2028년 6월까지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어렵게 됐다.

25일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가 발표한 ‘2025년 연례시장 분류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신흥국(EM)으로 기존 분류를 유지했다.

MSCI는 매년 전 세계 주요 증시를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런티어 시장, 독립시장으로 분류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2년부터 신흥국 시장으로 분류됐다. 이후 2008년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포함됐으나, 시장 접근성 미비로 인한 최종 선진지수 편입에는 실패했다.

2014년부터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된 상태다.

대부분의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MSCI 분류 기준에 따라 투자 규모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우리 증시의 선진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는 매우 크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지난 20일 MSCI 측이 발표한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공매도를 제외한 6개항목(외환시장 자유화수준, 투자자등록 및 계좌설정, 시장정보흐름, 시장 인프라 청산 및 결제, 양도성, 투자상품 가용성)에서 마이너스(개선요망) 평가를 받으면서 선진지수 편입 실패는 예견된 결과였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MSCI는 “최근 불법 공매도 등 불공정 거래 관행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조항을 삭제하는 등 규제와 기술적 측면에서 개선이 이뤄졌으나, 규정 준수에 따른 운영 부담과 규제 변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증시 제도 개선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가 체감하는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올해부터 영어 공시 의무 제도가 일부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사를 대상으로 도입됐지만, MSCI는 기업 관련 정보가 영어로 통상적으로 제공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또 외국 기관투자자(RFI)의 국내 은행 간 외환시장 참여 허용이나 거래 시간 연장 등의 조치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절차의 운영상 어려움 등을 한계로 지적했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점에서 미국이나 홍콩 같은 선택지 시장과 비교할 때, 일부 제도 개선에도 투자 절차 상 불편함이 여전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면서 “향후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할 때는 외국인 투자자의 입장을 실질적으로 반영하고 반응을 측정하면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에 한국 증시가 MSCI 선진지수 편입 후보군에도 들지 못하면서 다음 도전은 1년 후로 넘어가게 됐다. 만약 내년 6월에 바로 후보군에 들어가면 1년 뒤인 2027년 6월에 지수 편입이 결정되고, 오는 2028년 6월에야 실제 편입이 이뤄지게 된다.


정다운 LS증권 선임연구원은 “새 정부가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준비 작업을 이행 중이고, 대선 공약으로도 선진지수 편입과 외국인 투자를 촉진해 코스피 5000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향후 지속적인 정책 방향에 따라 편입 여부가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선진지수 편입 불발로 인한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는 MSCI 베팅보다는 정부 정책 베팅 성격이 강한 만큼, 선진지수 편입 불발이 외국인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5일 코스피 시장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0.15% 오른 3108.25원을 기록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198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이 각각 7582억원 순매수하며 코스피 증시를 견인했고, 기관은 5006억원 순매도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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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기자
subt7254@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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