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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울산 울주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를 방문하고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며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충청을 찾아 이장우 대전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최민호 세종시장 등 지자체들과 잇달아 면담을 가졌다. 당 개혁 방안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 김 위원장은 최근 잇달아 지역을 방문하며 여론을 청취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전에서 열린 6ㆍ25 전쟁 제75주년 행사에 참석하고 이장우 대전시장과 만났다. 당 쇄신 방안과 세종 행정수도 완성 등에 대해 논의한 두 사람은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두고 “졸속 추진”이라고 우려 목소리를 냈다.
이 시장은 “세종시에 있는 해수부를 부산으로 이전한다고 하는데, 농림축산부는 그럼 평야 지대로 옮겨야 하느냐. 이것은 행정수도를 역행하는 일”이라며 “어디로 가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효율과 경쟁력에 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에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이전을 결정할 때 너무 졸속으로 하는 거 아닌가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이 문제는 많은 시민과 해수부 공무원, 관계기관의 이야기를 듣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을 잡았다고 해서 해수부를 갑자기 부산으로 옮기겠다는 결정은 행정 제도에 대한 효율적 측면에서도 분명히 역작용이 나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현재 세종시에 있는 해양수산부를 올해 안에 부산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해수부 이전은 이 대통령이 대선 기간 내건 핵심 지역공약 중 하나다. 내년 전국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부산ㆍ경남(PK) 민심을 끌어안기 위한 지역 맞춤형 공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새 장관으로 부산 출신 민주당 전재수 의원을 지명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빠른 이전 검토를 지시한 후 부산은 환영 분위기지만 충청권과 해수부 내부까지 반발 목소리가 커지며 후폭풍도 거센 상황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세종과 충남으로 이동해 최민호 세종시장, 김태흠 충남지사과도 잇달아 만나 당 개혁방안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앞서 이른바 ‘5대 개혁안’을 제시한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부터 제주, 인천, 강원, 울산 등을 순회하며 지역 민심을 청취하고 당 소속 지자체장들과 만나고 있다. 그러나 오는 3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김 위원장의 요구 사안이 얼마나 반영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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