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의총 후 대통령실에 항의서한 전달
‘송언석 비대위’ 1일 공식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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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를 포함한 의원들이 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의 부적격을 알리는 규탄대회와 함께 현장의원총회를 열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국민의힘은 1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현장 의원총회를 열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오전 10시 대통령실 앞으로 집결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재명 정부 독재에 국민 분노가 타오르고 있다”며 총공세에 나섰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민석 총리 후보자와 관련된 여러 의혹을 언급하며 “의혹은 하나도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더 커졌다. 그렇다면 이제 이재명 대통령이 할 일은 분명하다. 총리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 따위 증거 자료도 없이 우기기만 하면 넘어갈 수 있다고 착각할지 모르지만, 새털처럼 가볍고 오만한 국무총리 인준을 강행하는 그 순간 이재명 정부의 몰락이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년에 두어번 수확하는 날에 수익이 들어오는 배추 농사에 투자해 매달 450만 원을 받았다는 해명, 뙤약볕 아래 땀 흘리는 농민들을 우롱하는 이런 사람이 국무총리 자격이 있느냐”며 “국회와 국회의원을 우습게 보고 조롱하는 사람이 협치를 논하는 총리가 될 자격이 있느냐”고 따졌다.
나경원 의원은 “김민석 후보는 국회 농성장에서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끝내 제대로 된 자료를 내지 않았다”며 “이런 사람을 총리로 임명하려는 시도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협치를 주장하면서도 실제로는 법사위와 김민석 후보자를 강행하며 독재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비판하면서, 이 대통령을 향해 “그만 방탄 정국을 멈추고 당당히 재판받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이자 의원은 “송미령과 오유경 같은 분들을 유임해서 경박하고 얄팍하게 협치로 포장해서 우리를 능멸할 것이 아니라 협치의 본령인 법사위를 반드시 제1야당에 돌려주는 것이야말로 협치”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위원들은 현장 의총을 마친 뒤 대통령실에 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송언석 비대위’ 구성을 마무리하고 전당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당은 이날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비대위 설치 안과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을 상정해 찬성율 77.5%로 의결했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집단지도체제 전환 필요성에 대해서는 송 원내대표가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집단지도체제가 현시점에서 바람직하느냐에 대한 의문점도 (내부에서) 많이 제기하고 있다”며 “그래서 그걸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의 ‘5대 혁신안’ 대신 송 원내대표가 당 쇄신 방안으로 제시한 혁신위원회도 이르면 조만간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송언석 비대위에 대해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을 제대로 혁신할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비대위원에 임명된 박덕흠 의원과 원외 인사인 홍형선 화성갑 당협위원장 등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였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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