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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정부 초대 조각 막바지…국토부ㆍ문체부 인선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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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1 17:29:28   폰트크기 변경      
‘안정 속 개혁’ 키워드…‘깜짝’ 발탁보단 관료ㆍ전문가 거론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이재명 정부 초대 조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마지막 남은 두 곳,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지난주 속전속결로 장관 인사를 단행한 다른 부서와 달리 국토부와 문체부의 수장은 현재까지 각종 ‘설’만 난무할 뿐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국토부는 부동산 대책, 지역균형발전, 건설산업 활성화 등 한국사회 최대 현안이자 이 대통령의 핵심공약을 다뤄야 하는 자리인 만큼, 막판까지 이 대통령의 고심이 깊은 것으로 관측된다.

취임 직후에는 이 대통령의 ‘개혁코드’에 부합하고, 부동산ㆍ균형발전ㆍ세제개편 등 난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정치인 출신들이 우선 거론됐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국토부 1차관에 자신의 ‘부동산 책사’로 불리는 이상경 가천대 교수를 임명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개발이익 환수’와 ‘불로소득 차단’ 등 대표적 개혁론자로 꼽히는 그를 기용한 것을 두고 명확한 개혁 의지를 표명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최근에는 기류 변화도 감지된다. 앞선 인사들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안정 속 개혁’인 만큼, 국토부 또한 장ㆍ차관 ‘쌍두마차’를 모두 ‘개혁형 인물’로 내세우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현 정부가 세제개편 등 부동산 개혁 추진을 임기 초부터 무리하게 밀어붙이기보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속도조절에 나서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이 때문에 이 차관을 중심으로 개혁 밑그림을 그리는 동시에 조직을 안정감 있게 관리ㆍ운영할 수 있는 관료 출신이나 오랫동안 관련 분야에서 활동해 온 현장 전문가 등이 후보군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앞선 인사에서 농림축산식품부에 전 정부의 송미령 장관을 유임하고, 장ㆍ차관 인사에서 조직 내부 승진 사례 등이 심심찮게 등장했다.

문체부 장관 후보자 인선 방향도 주목된다. 후보군마저 ‘안갯속’인 가운데, 국민추천과 SNS 등에서는 박찬욱ㆍ봉준호ㆍ유재석ㆍ아이유 등 유명 감독ㆍ연예인들뿐 아니라 현 유인촌 장관 유임까지 다양한 추천과 추측이 쏟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K-콘텐츠’, ‘K-컬처’의 글로벌 확장에 각별한 관심을 여러 차례 표명해 왔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하나로 꼽은 백범 김구 선생의 ‘문화 강국’ 발언을 여러 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뮤지컬계 최고 권위상인 ‘토니상’ 6관왕에 빛나는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김원석 감독, 성악가 조수미 등을 대통령실에 초청해 환담을 나누며 대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문화산업을 키우면 세계적인 선도국가로 나갈 강력한 힘이 되지 않겠나”며 “이래서 내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못 뽑고 있다”고 농담 섞인 푸념을 던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노무현 정부 초대 문체부 장관을 역임한 이창동 영화감독, 이명박ㆍ윤석열 정부에서 잇따라 기용된 배우 출신 유인촌 장관처럼 ‘일선 활동가’가 깜짝 발탁할 가능성보다는 문화계 지원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고 집행할 수 있는 ‘정책통’이나 ‘전문가’를 고려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 전 명지대 교수를 낙점했지만 끝내 고사했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다.

박주근 리더스 인덱스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의 인사 방향에 대해 “(현역 의원을 제외하면) 정통 관료 출신들과 기업인 출신으로 분류할 수 있다”며 “이들은 ‘하이브리드’가 가능하다. ‘디테일하고 실용적이고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는 코드가 읽히는 것”이라고 짚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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