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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톡!파원] 사우디 PPP 사업, 민자 유치를 통한 국가 전략사업 전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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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11 10:52:44   폰트크기 변경      
김정태 한ㆍ사우디 인프라협력센터 협력관


김정태 한ㆍ사우디 인프라협력센터 협력관. / 사진: 해외건설협회 제공.
사우디아라비아의 민관협력(PPP) 사업이 과거 어느 때보다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국가 전략사업의 효율적 이행과 동시에 재정 지출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PPP를 적극 활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드 프로젝트(MEED Projects)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사우디에서 체결된 PPP 사업의 계약 규모는 282억달러 전체의 23.5%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2024년에는 이 비율이 18.3%로 소폭 감소했지만, 이는 여전히 과거 평균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정부 또는 정부기관(PIF 자회사 포함, Aramco 제외)의 발주만 따져보면, 2023년에는 34.3%, 2024년에는 25.5%가 PPP 계약이었으며, 이는 2019~2022년 평균치인 15.6%, 2018년의 3.5%와 비교해도 뚜렷한 증가세다.


이러한 흐름은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국가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민간의 자본 및 운영 역량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사우디 정책 기조의 일환으로 보아야 한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수년간 기가(Giga) 프로젝트 및 주요 인프라 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 신규 프로젝트의 계약 총액은 1490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거 사우디의 PPP 사업은 유틸리티 분야에 집중됐는데, 최근에는 교통, 교육, 의료 등 비유틸리티 분야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아시르 ~ 지잔 고속도로(25억달러 이상), 아브하 국제공항 확장(6억달러 이상) 프로젝트가 있으며, 특히, 아시르 ~ 지잔 고속도로는 걸프협력회의(GCC) 지역 최초의 고속도로 PPP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신규 PPP 사업의 기획 및 실행을 주도하는 기관은 국가민영화센터(NCP)로, 최근에는 정부 청사, 방송 인프라, 병원, 물류단지 등 200건 이상의 PPP 프로젝트를 파이프라인에 포함하고 있다.

PPP를 통한 민간 자본 유치는 단순한 재정 보완을 넘어서, 민간의 기술과 운영 역량을 접목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구조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는 건설비용 상승과 재정 압박으로 인해 일부 기가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더욱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변화는 우리 기업에게도 중대한 진출 기회를 제공한다. 사우디는 장기 운영을 전제로 하는 PPP 모델을 통해 단순 시공을 넘어 투자, 운영, O&M 등 인프라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기술력과 경험을 갖춘 우리 기업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물론, 전통적인 발전·수자원 분야를 제외한 PPP 사업에서는 정부 보증이 없는 경우도 있어 불확실한 수익성과 투자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 향후 투자 유치의 핵심은 이러한 정부 보증의 명확성과 프로젝트 수익 구조의 안정성에 달려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현지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PPP 사업에 대한 수요와 관심은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민간의 참여 의지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느냐는, 사우디 PPP 시장의 지속 성장과 비전 2030 달성, 그리고 인프라 프로젝트의 장기적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


우리 기업들도 이러한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며, 능동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을 통해 기회를 선점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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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김승수 기자
soo@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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