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트럭ㆍ무소음파티 호응
K-POPㆍ도그요가 이색행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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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5일 열린 세븐틴 10주년 기념 K-POP 콘서트 ‘BURST Stage @잠수교’ 현장 모습. / 사진 : 서울시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올해 상반기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총 103만명의 발길을 끌며 한강 다리 위 걷기 축제의 새 지평을 열었다. 축제를 찾은 방문객의 99%는 만족감을 드러냈고, “다시 오겠다”는 반응도 잇따랐다. 축제를 주최한 서울시는 오는 9월부터 10월까지 하반기 행사도 이어간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뚜벅뚜벅 축제는 ‘두 발로 그리는 낭만산책’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5월 4일부터 6월 22일까지 총 7회 잠수교 일대에서 진행됐다. 매회 평균 15만명이 다녀가며 전년 대비 회당 방문객 수가 50% 이상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열린 15차례 행사에서는 총 150만명이 방문했다.
올해는 잠수교 북단에 이어 남단까지 푸드트럭과 힐링존이 확장되면서 공간 활용이 넓어졌고,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대거 도입됐다. 특히 5월 25일 열린 세븐틴 10주년 기념 K-POP 콘서트 ‘BURST Stage @잠수교’ 당일에는 단일 행사 최다인 21만명이 잠수교를 찾았다.
같은 달 18일에는 낙화놀이와 정선아리랑 공연이 어우러졌고, 6월 1일에는 서울시청 펜싱선수단이 다리 위에서 펼친 ‘펜싱온더브릿지’가 시선을 모았다. 같은 달 22일엔 반려견과 함께하는 ‘도그 요가’도 시민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조용하지만 강렬한 ‘무소음 DJ파티’는 올해 상반기 동안 5차례 열렸다. 참가자들은 헤드폰을 착용한 채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한강변의 일상적 공간을 축제의 장으로 바꿨다. 회당 800명 안팎의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이 참여했다. 이 밖에 가수 범진, 406호프로젝트, 취향상점 등이 출연한 버스킹도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잠수교에서 무소음DJ파티를 즐기고 있는 시민들. / 사진 : 서울시 제공 |
푸드트럭과 플리마켓, 농특산물 장터도 축제의 흥을 더했다. 잠수교 양측에 배치된 30대의 푸드트럭은 상반기 만족도 조사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프로그램’ 1위, ‘참여 프로그램’ 1위에 모두 올랐다. 플리마켓 35곳, 경북ㆍ전남ㆍ충남ㆍ충북 등 전국 각지의 농특산물이 모인 서로장터 20여 곳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들 장터의 매출 규모는 상반기 총 11억 1673만원에 달했다. 푸드트럭이 9억 1368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플리마켓은 1억 462만원, 서로장터는 9843만원을 기록했다. 시는 이 중 일부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상반기 마지막 날인 6월 22일엔 ‘HappyAnd(해피앤드), 잠수교’라는 주제로 해군군악대 퍼레이드와 청춘 밴드 ‘유다빈밴드’ 공연이 이어졌고, 이는 하반기 행사에 대한 기대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뚜벅뚜벅 축제 방문객이 올해 상반기 100만 명을 넘어 조기에 밀리언셀러 대열에 오르면서 새로운 축제의 장을 열고 잠수교의 새로운 가능성도 발견하게 됐다”며 “하반기에도 시민 의견을 반영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지속 마련, 뚜벅뚜벅 축제를 더욱 내실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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