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지도부와 현충원 참배 후 취임 기자회견
“근본적 혁신…정책 전문 정당으로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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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가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12·3 불법 계엄에 대해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일 12ㆍ3 비상계엄에 대해 “국민의 뜻을 온전히 받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작년 12ㆍ3 불법 비상계엄과 이로 인한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에 이르기까지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실망을 끼쳐 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런 과오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성찰과 각오를 새기고 또 새기면서 다시 시작하겠다”면서 “국민의힘은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안으로는 고통을 수반한 근본적 혁신을, 밖으로는 정부 여당의 실정을 바로잡는 야당의 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언석 비대위’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적극 나서면서 당 개혁의 동력을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 비대위원장은 “당의 변화와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존립을 위한 절박하고도 유일한 길”이라며 “당에 남아 있는 낡은 의식과 관행, 제도와 문화를 모두 벗어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대여 투쟁을 통해 야당 역할을 다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다수 장관 후보자의 도덕성과 능력에서 심각한 결격사유가 드러나고 있다. 집권 여당은 야당에 전면전을 선포하고 의회 폭주에 시동을 걸었다”면서 “대통령은 입으로는 협치를 외치고 있지만, 여당은 일방 폭주를 하는 양두구육의 기만적 이중플레이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국민과 함께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 국가 경제에 해악을 끼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하는 악법은 총력을 다해 저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의힘이 정책 전문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히며, 당이 주력할 ‘3대 정책 분야’를 소개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미래 첨단산업 육성 정책 △미래세대에게 안정적 일자리와 자산 증식 기회를 갖게 하는 청년 희망 정책 △경쟁에서 뒤처진 계층의 자활과 재기를 돕는 취약계층 돌봄 정책 등이다.
이와 함께 여의도연구원을 국내외 민관 연구기관의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육성 발전시키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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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신임 지도부가 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
송 비대위원장은 “정책으로 경쟁하고 입법으로 실천하는 유능한 야당으로 거듭나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증진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자본시장 육성과 기업 하기 좋은 환경 조성 및 합리적인 세제 개편, 과학적인 부동산 정책 등 민생을 챙기기 위한 확고한 정책 대안을 만들어 가겠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당이 보다 나은 정치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박덕흠ㆍ조은희ㆍ김대식 의원 등 비대위원,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 박성훈ㆍ최수진 원내대변인 등 신임 지도부와 현충원을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며 본립도생의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썼다.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바닥에 떨어진 우리 당의 지지율을 살리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순국선열의 뜻을 기리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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