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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원장 맡은 안철수 “사망선고 직전 국민의힘 살려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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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2 17:45:01   폰트크기 변경      
송언석 비대위원장 “혁신 논의 집중적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사진: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캡처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국민의힘은 2일 당 쇄신 작업을 진두지휘할 혁신위원장으로 4선의 안철수 의원을 내정했다. 안 의원은 “코마(의식불명) 상태인 국민의힘을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강조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대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할 혁신안을 마련하겠다며 “그 첫 단계로 안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모신다”고 밝혔다.

송 비대위원장은 “앞으로 당 내외 다양한 인사를 혁신위원으로 모셔 혁신 논의를 집중적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이날 혁신위원장 인선 발표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의힘은 지금 사망 선고 직전의 코마 상태에 놓여 있다. 이번 대선 패배는 정당으로서 가장 큰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선 패배에도 혁신 논의가 지지부진한 당내 상황에 대해 “악성 종양이 이미 뼈와 골수까지 전이된 말기 환자여서 집도가 필요한데도, 여전히 자연치유를 믿고 있는 모습”이라며 “건강한 야당의 존재가 자유민주주의에서 가장 필요한 데도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해 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사 출신이기도 한 안 의원은 “저 안철수가 메스를 들겠다”며 “과거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냉정히 평가하겠다. 보수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출하겠다. 국민과 다시 호흡하는 정당, 정상 정당의 처방전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기회는 없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앞으로 의심과 회의, 저항과 힐난이 빗발칠 수 있지만 각오하고 있다. 평범한 국민 시선에 맞춰 다시 건강한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정면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당내 소신ㆍ개혁파로 분류되는 안 의원은 국민의힘이 여당이던 시절부터 당 주류였던 ‘친윤석열계’와는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해 두 차례 걸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반대 당론’을 거슬러 모두 찬성표를 던진 게 대표적이다.

그는 탄핵 이후에도 윤 전 대통령 탈당 및 계엄과 탄핵 사태에 대한 당의 사과를 촉구하는 등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대선 경선에 나섰던 안 의원은 ‘친윤계’의 지지를 받던 나경원 의원을 제치고 김문수ㆍ한동훈ㆍ홍준표 후보와 함께 ‘4강’에 올랐지만, 최종 2인 경선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는 경선 탈락 후엔 김문수 선대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이름을 올리고 전폭적인 지원 유세 활동에 나섰다. 선대위 합류를 거절하고 개별 지원 유세를 한 한동훈 전 대표와 미국 하와이로 출국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는 차별화된 행보란 평가를 받았다.

안 의원은 대선 패배 후에도 꾸준히 당 쇄신과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SNS에 글을 올려 당 지지율이 21%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한 뒤 “(당이) 국민이 버린 ‘윤시앙 레짐’의 잔재에서 허우적대는 모습만 보인다”며 “피눈물나게 반성하고 파괴적인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당초 8월 개최될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이 유력시됐지만, 혁신위원장을 맡으면서 당대표엔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는 쇄신의 속도가 더디다는 점과 거대야당에 맞설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당의 체질을 바꾸는 게 먼저라는 판단에 혁신위원장직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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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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