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원료부터 제품까지 한눈에
글로벌 바이어들도 뷰티기기 '관심'
![]() |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인터참코리아 박람회'에서 방문객들이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오진주 기자 |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가격은 다소 높을 수 있죠. 그래도 ‘숍’에 안 가고 집에서 계속 쓰면 가성비 아닌가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인터참코리아’ 박람회에서 한 뷰티 디바이스 업체 관계자가 전시된 기기를 시연하며 이렇게 말했다.
올해 23회를 맞은 인터참코리아는 화장품 원료부터 제품까지 모든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뷰티 종합 전시회다. 매년 50여개 국가에서 3000여명의 해외 바이어가 방문하며 국제 전시회가 됐다. 올해는 ‘인코스메틱스 코리아’와 동시에 개최해 1만명 이상이 사전 참가 접수를 신청했다. 2~4일 열리는 박람회 현장에는 4000여명의 바이어가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K뷰티 열풍으로 뷰티산업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올해는 국내외 바이어들의 눈길이 뷰티 기기로 쏠렸다. K뷰티의 강점인 과학기술 기반의 제품력이 해외에서도 반응이 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트렌드를 살펴보기 위해 왔다는 강남의 한 피부과 병원 관계자는 “요즘에는 고객들이 먼저 제품의 ‘쿨링감’ 등 구체적인 효능을 요구할 정도로 똑똑해졌다”고 말했다.
박람회는 신제품의 기능을 뽐내는 자리가 되기도 한다. 최근 가수이자 배우인 서현을 모델로 발탁하며 적극적으로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레스노베(resnovae) 부스에는 기기를 체험해보기 위해 줄이 늘어섰다.
100만원이 넘는 디바이스의 가격을 부담스러워하는 바이어들을 위해 중소 기업들은 리프팅 앰플과 롤러를 결합한 5만원대 이하의 제품을 소개하며 틈새 시장을 노리기도 했다. 한 비건뷰티 브랜드사 관계자는 괄사 롤러를 소개하며 “크림은 이미 해외에서 판매를 시작했다”며 “집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 |
'2025 인터참코리아 박람회'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사진=오진주 기자 |
인터참 박람회는 올해는 처음으로 ‘이너뷰티 원료존’을 조성해 K뷰티가 아우르는 산업 영역을 더 키웠다. 이너뷰티 원료존에서는 콜라겐과 히알루론산 등 속부터 아름다움을 채우는 트렌드가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자연 유래 성분에는 유럽과 중동 지역 바이어들이 더 관심을 보였다. 히잡을 쓴 바이어들은 꽃에서 추출한 유산균이나 달팽이 점액에서 가져온 원료를 손등에 바르며 성분을 직접 체험해보기도 했다. 원료사 관계자는 “이전에는 커버력(피부 보정)과 글로우(반짝임)를 강조했던 바이어들이 지금은 어떤 환경에서 유래한 성분인지 꼼꼼하게 살펴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