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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의 차녀 서호정 씨(사진)가 그룹 계열사에 입사하면서 경영 수업이 시작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3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호정 씨는 최근 아모레퍼시픽 계셜사인 오설록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그는 상품 개발(PD, Product Development)팀에서 오설록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의 유력한 후계자였던 장녀 서민정 씨는 지난 2023년 휴직했다. 민정 씨가 자리를 지운 가운데 차녀인 호정 씨가 입사하면서 그룹의 후계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5년생인 호정 씨는 2018년 미국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다가 이번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게 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호정 씨는 PD팀에서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담당하며 업무 경험을 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호정 씨와 달리 1991년생인 장녀 민정 씨는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2019년 아모레퍼시픽 뷰티영업전략팀에 입사했다. 2022년 1월부터는 럭셔리 브랜드 마케팅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20년 ‘범삼성가’인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인 홍정환 씨와 결혼했지만 결별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장녀 대신 차녀에게 후계를 맡기기 위한 경영 수업이 시작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민정 씨가 이혼한 이후인 2023년 5월 서 회장이 호정 씨에게 아모레퍼시픽홀딩스 보통주(67만2000주)와 우선주(172만8000주)를 증여한 점 때문에 후계 구도 변화에 더 힘이 실린다.
현재 호정 씨는 증여세 납부를 위해 주식 일부를 매각해 현재 지분율 2.55%를 유지하고 있다. 민정 씨의 지분율은 2.75%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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