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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대표적인 안전성 평가 기관에서 잇따라 최고 등급을 획득하며 ‘안전한 자동차’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5년간(2021~2025년)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충돌안전평가에서 ‘톱 세이프티 픽(TSP)’ 이상 등급에 총 106개 모델이 선정돼 자동차그룹 기준 최다 기록을 세웠다고 3일 밝혔다. 같은 기간 토요타그룹 80개, 폭스바겐그룹 62개, 마쯔다 40개가 선정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이다.
연도별로는 2021년 28개, 2022년 26개, 2023년 15개, 2024년 22개, 2025년 현재까지 15개 모델이 TSP 이상 등급을 획득했다. 특히 IIHS의 평가 기준이 매년 강화되고 있음에도 현대차그룹이 2년 연속 TSP 이상 등급 최다 선정을 기록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IIHS는 지난해 정면 충돌 평가에서 작은 체구의 더미를 추가한 새로운 평가 방식을 도입했으며, 올해는 해당 평가에서 ‘훌륭함(good)’ 등급을 받아야만 TSP+ 등급을 획득할 수 있도록 기준을 더욱 강화했다.
유럽에서도 현대차그룹의 안전성은 인정받고 있다. 2021년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에 출시한 현대차그룹의 모든 전용 전기차가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을 획득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5ㆍ6, 기아 EV6ㆍEV9ㆍEV3, 제네시스 GV60 등 평가를 받은 전용 전기차 모델이 모두 최고 등급을 달성한 것이다.
이 같은 안전성 확보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 성장과 직결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해외 시장에서 2021년 약 540만대에서 2024년 약 598만대로 지속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약 302만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대로라면 연간 600만대 돌파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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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4./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현대차그룹의 뛰어난 안전성은 치밀한 연구개발 과정에서 나온다. 차량 출시 전 다양한 충돌 모드 시험을 차종당 100여 차례 이상 진행하고,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가상 충돌 시뮬레이션을 통해 차종당 평균 3000회 이상의 충돌 해석 과정을 거친다. 매일 100회 이상, 연간 3만회 이상의 시뮬레이션으로 실제 사고 사례를 분석하며 최적의 안전 장치를 연구하고 있다.
이런 연구 결과는 차량 설계에 그대로 반영된다. 차량 충돌 시 에너지가 분산될 수 있도록 다중골격 구조로 차체를 설계하고, 초고장력강과 핫스탬핑 강판, 구조용 접착제를 확대 적용해 차체 강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여기에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등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기본 사양으로 적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안전성 추구에는 경영진의 확고한 철학이 뒷받침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21년 신년 메시지에서 “품질과 안전에 대해서는 다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 자세로 완벽함을 추구할 때 비로소 고객이 우리를 신뢰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안전 최우선 철학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최고의 안전성을 갖춘 차량을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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