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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영업益 반토막… LG엔솔, 보조금 빼고도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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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7 17:00:51   폰트크기 변경      
‘美 관세 충격’ 2분기 실적 엇갈려

LG전자, 관세폭탄에 물류비 부담

매출ㆍ영업이익 동반감소 ‘쇼크’

LG엔솔, IRA 제외 영업益 4922억

전년비 152%↑… 6개 분기만에 반등


자료: 각 사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주요 그룹 가운데 2분기 실적을 처음 발표한 LG그룹이 계열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2분기에 미국발 관세 영향, 물류비 부담 등의 영향으로 ‘어닝 쇼크’를 기록한 반면, 전기차 캐즘으로 고전했던 LG에너지솔루션은 6개 분기 만에 미국 보조금 없이도 흑자를 달성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LG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39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6.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8500억원보다 2000억원 적은 수준이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줄어든 20조740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의 핵심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 변화다. 2분기 본격 시행된 대미 보편관세와 철강·알루미늄 파생관세가 생산비용을 끌어올렸고, 국제 물류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이 국내 주요기업의 분기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첫 사례다.

특히 미디어솔루션(MS) 사업본부가 큰 타격을 받았다. TV·노트북 등 주력 제품 수요 위축에 LCD 패널 가격 상승,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겹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생활가전 사업도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은 유지했지만 관세와 물류비 부담으로 수익성은 악화됐다.

LG전자는 하반기 반등을 위해 ‘질적 성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전장과 냉난방공조 등 B2B 사업, 구독 서비스와 웹OS 플랫폼 등 비하드웨어 영역, 소비자 직접판매(D2C) 사업이 핵심이다. 이들 사업은 수요 변동성이 낮고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장 사업은 안정적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냉난방공조 사업도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유럽 히트펌프 시장 진출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반면 LG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2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5조5654억원, 영업이익 4922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52% 급증했다.

핵심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4908억원을 제외하고도 1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점이다. 보조금 없는 자체 실적으로는 2023년 4분기 이후 6분기 만의 흑자다.

트럼프 대통령 서명으로 AMPC가 2032년까지 연장 확정되면서 중장기 북미 생산 전략에 안정성을 확보했다. 다만 전기차 소비자 보조금은 9월 조기 종료 예정이어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회사는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양산을 시작하며 수요처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관세와 물류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 개선은 그룹 차원에서 긍정적 신호”라며 “배터리 시장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하반기 이후 그룹 전체 실적 회복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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