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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베팅 코인의 4배 대여…레버리지 투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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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8 07:00:32   폰트크기 변경      

사진=빗썸 홈페이지 갈무리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빗썸이 선보인 ‘코인대여(렌딩플러스) 서비스’를 두고 시장에서는 ‘빚투(빚을 내 투자하기)’를 조장한다는 우려가 커지는 중이다. 투자자가 보유 자산의 최대 4배 상당 코인을 빌려 상승장이나 하락장에 베팅할 수 있어서다.


지난 4일 빗썸이 도입한 코인대여 서비스는 기존 렌딩 서비스에 비해 한도가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한도는 멤버십 등급에 따라 달라지며 최고 등급인 블랙(지난달 거래액 1000억원 이상)의 경우, 5억원까지다. 기존 렌딩 서비스는 가상자산 별로 하루 최대 5000만원 수준이었다.


대상도 축소됐다. 기존에는 고객확인 및 실명계좌 등록 완료한 모든 회원이었으나 이번에는 직전월 거래금액 1000만원 이상 실적을 쌓은 고객(멤버십 등급 화이트 이상)으로 한정됐다.


대여 코인 종류는 △테더 △비트코인 △이더리움 △엑스알피(리플) △솔라나 △도지코인 △에이다 △수이 △페페 △온도 파이낸스 등 10개다. 기존 렌딩 서비스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엑스알피(리플)뿐이다.


이용기간은 최대 30일, 수수료는 일 0.05%다. 자동 상환이 발생할 땐 위험관리 수수료(대여 수량의 1%)가 추가로 붙는다.


코인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는 투자자는 레버리지를 활용해 롱(매수)이나 숏(매도) 포지션을 취할 수 있다. 렌딩 비율과 이용기간을 설정한 다음 상환 시기에 대여할 가상자산이 오를지, 내릴지를 선택하면 대출이 완료된다. 상승장에서는 빌린 시점의 원화 가치만큼 갚으면 된다. 1000만원 자산을 담보로 4000만원가량의 가상자산을 빌려 처분하면 총 5000만원을 추가 투자 자금 확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하락장에서는 원화 가치가 아닌 코인 개수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공매도 전략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개당 10만원인 가상자산을 100개를 빌려 매도한 뒤 시세가 9만원으로 하락했을 때 동일 수량을 다시 매수해 갚으면 100만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즉, 가상자산을 빌려 잠시 처분했다가 낮은 가격에 사들여 수익을 실현하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빗썸이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를 유도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빗썸 홈페이지에서는 코인대여 서비스에 대해 “빌려서 파세요”, “나중에 가격이 떨어지면 낮은 가격으로 다시 사서 갚으세요”, “최대 4배 늘어난 원화로 더 많이 투자하실 수 있습니다” 등 문구가 명시돼 있다.

다만, 빗썸 측은 이번 서비스에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등급별로 대여 한도를 다르게 설계했다. 거래대금이 높은 회원이 경험도 많고 이해도도 높기 때문”이라며 “가입하는 과정에서 관련 서비스 퀴즈를 맞혀야만 이용할 수 있는 등 안전 장치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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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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