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동섭 기자] 부진을 거듭하던 이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모처럼 반짝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이차전지 시장 여건이 여전히 좋지 않아 수익률이 추세적 상승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코스콤 ETF체그에 따르면 최근 1주간(지난 1일부터 7일까지) ETF 수익률 1위는 14.32% 상승한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다. 이어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12.72%),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12.00%) ,‘SOL 2차전지소부장Fn’(9.2%),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8.56%) 순이었다. ETF 수익률 상위 5개 중 4개가 이차전지 관련주다.
앞서 이차전지 관련 ETF 수익률이 바닥을 기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년 수익률 하위 5종목은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70.25%)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62.09%) TIGER 2차전지소재Fn(-43.34%), ACE 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42.94%)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42.87%) 순으로 모두 2차전지 관련 ETF가 차지했다.
시장에서는 이차전지 종목의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SK온의 미국 공장 가동률이 91%에 달하고,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이 선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완연한 추세전환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기업 성장력이 펀더멘탈(기초여건) 측면에서 아직 뚜렷하게 개선되는 부분이 없어 추세적인 반등 국면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에 이차전지가 연계된 핵심 산업인 전기차 지원을 줄이는 ‘One Big Beautiful Bill Act(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서명을 마치면서 전기차 수요 위축 가능성도 커졌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구매자에 제공되던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30D)는 원래 2032년 말까지 유지될 예정이었으나, 이번 법안으로 인해 오는 9월 30일 조기 종료된다”면서 “전기차 구매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북미 소비자의 전기차 수요를 크게 위축시켜 이차전지 업종의 중단기 성장모멘텀을 크게 악화시킬 것”으로 설명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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