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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제공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취임 한 달이 지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처음으로 60%대를 돌파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각계각층과의 소통 행보와 과감하고 속도감있는 민생 현안 대응이 상승세를 이끈 최대 요인으로 지목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6월 30일∼7월4일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2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 6.5%)한 결과, 이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 대비 2.4%포인트(p) 오른 62.1%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2.2p 내린 31.4%다.
3일 취임 한 달 기자회견과 전국 순회 타운홀 미팅 등 소통 행보와 SK텔레콤 해킹 사태에 대한 정부의 개입 조치 등 경제ㆍ민생 분야 추진력이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리얼미터 측은 분석했다.
특히 정권 초반 최대 이슈로 부상한 ‘초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 대책’에 대한 여론을 지지율 상승의 핵심 배경으로 꼽은 점이 주목된다. 리얼미터 측은 부동산 정책 대상 지역인 서울의 지지율이 53.5%에서 61.1%로, 7.6%p 급등한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 당시 “이번 (대출한도 6억 제한 규제)은 맛보기일 뿐”이라며 더욱 강력한 부동산 개혁 드라이브를 예고한 바 있다.
20대(긍정 46.3%ㆍ부정 47.0%)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긍정 평가가 과반을 넘긴 것도 눈길을 끈다. 이번 대선 출구조사에서 20대 내 남성과 여성 사이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극명하게 엇갈린 만큼, 사실상 ‘20대 남성’을 제외하고는 긍정 여론이 높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은 종교계와 청년층 등을 대상으로 소통ㆍ통합 행보를 한층 더 넓히고 나서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유흥식 추기경을 접견했다. 취임 후 공식적으로 종교계 인사를 만난 것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북 관계 개선에 교황청이 특별한 기여와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교황이 북한도 한 번 들러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027년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가톨릭 행사인 세계청년대회에 교황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이 큰 만큼, 방한 전 북한을 방문해달라는 요청이다.
유 추기경도 “레오 교황께서 한국에 오시면서 이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이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고 화답했다.
대통령실은 또 청년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청년담당관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들은 국민통합비서관실에 근무하면서 청년정책 수립, 청년 관련 제도개선, 청년참여 플랫폼 운영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남성과 여성 각 1명을 공개모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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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지지도 조사(7월 3∼4일 전국 18세 이상 1003명 대상 실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6.4%)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 대비 3.2%p 오른 53.8%, 국민의힘은 1.2%p 떨어진 28.8%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탄핵 정국이 본격화된 지난해 12월4주차 조사 이후 6개월 여만에 20%대로 추락했다. 양당간 격차도 25.0%p 차로 벌어졌다.
리얼미터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여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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