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호윤 기자] 술집과 식당에서 파는 소주와 맥주 가격이 오름세로 전환됐다는 공식 통계가 확인됐다. 이는 자영업자들이 경기 부진으로 펼쳐온 할인 판매 전략에 변화가 생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소주 품목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9월(-0.6%) 이후 9개월간 지속된 하락세가 처음으로 반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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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소주·맥주 소비자물가지수 / 출처 :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
외식 맥주 가격도 0.5% 상승하며 작년 12월(-0.4%) 이후 7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맥주 가격은 올해 들어 3월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6월에 들어서야 상승세로 전환됐다.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소주와 맥주 가격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소매점 소주 가격은 5월 0.2% 상승에 이어 6월에도 0.1% 올랐다. 소매점 맥주 가격은 6월 3.1% 상승해 작년 10월(4.3%)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가격 상승이 자영업자들의 ’미끼 전략‘ 종료를 의미한다고 분석한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부진으로 고객 유치를 위해 술값을 할인해 판매해온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별로 영업 프로모션을 위해 술값을 할인해왔다”며 “통상 행사 기간이 1-2개월인 데 비해 이번엔 꽤 길게 이어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소비심리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자영업자들의 할인 전략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6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해 전월 1.9%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가공식품 가격이 4.6% 오르는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은 “농산물 하락폭은 축소되고 석유류가 상승 전환되면서 외식을 제외한 가공식품 등의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주류 업계는 원재료비 상승과 인건비 인상 등을 이유로 추가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소주·맥주 가격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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