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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 열풍, ‘HVAC’로 다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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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8 10:20:39   폰트크기 변경      

LG전자, 액체냉각 솔루션 연내 상용화
데이터센터향 수주 3배 확대ㆍ칠러 2년 내 매출 1조원ㆍ2030년 HVAC 20조원 달성 목표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인공지능(AI) 산업과 함께 급성장 중인 HVAC(냉난방공조) 시장 선점을 위한 대기업들의 각축전이 시작됐다. 지난 5월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의 ‘플랙트’를 15억유로에 인수하며 대규모 시장 진출을 예고하자, LG전자는 최적의 솔루션을 수립해 시장보다 2배 빠른 압축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를 수립하며 맞불을 놨다.

LG전자는 8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AI 데이터센터향 HVAC 솔루션과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이 자리엔 이재성 ES사업본부장 부사장, 오세기 ES연구소장 부사장, 배정현 SAC사업부장 전무가 참석했다.

이재성 본부장은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해 ‘코어테크’ 기술과 위닝 R&D 전략으로 액체냉각 솔루션을 연내 상용화하고, 내년부터 본격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 데이터센터향 냉각 솔루션 수주를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수의 CPU, GPU를 사용하는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발열량도 높아 액체냉각 솔루션이 필수적이란 설명이다.

AI 데이터센터 액체 냉각 솔루션인 'CDU(냉각수 분배 장치)' / LG전자 제공


LG전자 냉각수 분배 장치(CDU)는 높은 신뢰성과 에너지 효율을 갖췄다. 가상센서 기술이 적용돼 주요 센서가 고장 나더라도 펌프와 다른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고장난 센서 값을 바로잡아 냉각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작동시킨다. 펌프는 고효율 인버터 기술을 적용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 냉각수를 내보내 에너지 효율도 높다.

AI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으로 주목 받고 있는 초대형 냉방기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 / LG전자 제공

LG전자의 초대형 냉방기 ‘칠러’는 B2B 영역에서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2027년 글로벌 120억달러 규모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칠러 시장에서 2년 내 매출 1조원이 목표다.

칠러는 대형 건물의 냉난방용에서 최근 기술 발전과 함께 급성장하는 AI 분야를 비롯해 클린룸, 발전소,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실제, LG전자 인버터 스크롤 칠러는 미국 내 배터리공장, 국내 화학플랜트 등에 공급되며 올해 5월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성장했다. 지구온난화지수(GWP)가 기존 냉매(R410A)보다 30% 수준인 R32 냉매를 적용한 인버터 스크롤 칠러를 출시하는 등 환경규제 대응 수요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연구개발부터 생산, 판매,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을 확립해 글로벌 탑티어 공조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북미에서는 덕트형 공조제품에 적합한 유니터리 제품군을, 유럽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부합한 공기열원 히트펌프를 주력으로 공급한다.

연내 인도에 HVAC 제품 개발 전담조직을 신설해 인도와 인근 국가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에 나선다. 인도 내 에어컨 보급률은 10% 수준으로, 빠른 경제성장과 국민 소득 증가로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현재 ES사업본부 전체 매출의 10% 수준인 비 하드웨어 분야의 매출 비중을 제품과 솔루션의 패키지화로 20%까지 확대한다. AI 기반 실시간 에너지 분석을 통해 건물 내 온도와 전력 사용량을 정밀 분석하는 비컨(BECON) 등 통합관리 솔루션과 유지보수, 구독 서비스를 강화한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접 분야에서도 순차적 인수를 검토한다. 최근에는 유럽 HVAC 사업 확대를 위해 유럽 프리미엄 온수 솔루션 기업 OSO사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LG전자 ES사업본부는 작년말 기존 H&A사업본부에서 분리돼 별도 사업본부로 출범했다. 수주가 기반이 되는 B2B 사업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전기화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HVAC 사업 매출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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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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