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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국제도시 공촌하수처리시설 증설공사’ 위치도. /사진= LH |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환경공단을 주축으로 환경분야 기술형입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유찰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다. 대체로 경쟁 구도를 이루지 못한 채 단독 입찰 양상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8일 LH 등에 따르면, 이날 추정금액 1210억원의 턴키(설계ㆍ시공 일괄입찰) 방식인 ‘청라국제도시 공촌하수처리시설 증설공사’에 대한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마감 결과 금호건설 컨소시엄이 홀로 명함을 내밀며 유찰됐다.
금호건설은 45% 지분으로 코오롱글로벌(20%), 태영건설(20%), 계룡건설산업(10%), 경화건설(5%)과 팀을 꾸렸다. 설계는 건화 등이 맡는다.
이 사업은 청라국제도시 개발에 따른 외부유입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인근 개발사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오수를 처리하기 위한 것이다. 인천 서구 청라동 일대 공촌하수처리시설의 시설용량은 이 공사를 통해 하루 6만5000㎥에서 10만5000㎥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관련 시설은 모두 지하화된다.
LH는 올해 환경분야 기술형입찰을 대거 예고한 바 있다. 앞으로 예정된 관련 물량은 △하남교산 환경기초시설(소각, 음식물, 하수) 건설공사(2505억원) △고양창릉 환경기초시설(소각, 음식물) 건설공사(1288억원) △남양주진건 푸른물센터 증설공사(1028억원) △행정중심복합도시 자동크린넷 5-2차 시설공사(1378억원) 등이다.
이 중 ‘청라국제도시 공촌하수처리시설 증설공사’가 가장 먼저 발걸음을 뗐지만,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기조와 맞물려 경쟁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 사업들이 대체로 리스크가 크고 성능 보증 등 고려해야 될 부분들이 많은데, 수익성이 저조하다 보니 주요 건설사들조차 환경분야를 축소하는 분위기”라며 “예전에는 수익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실적 확보 차원에서 무리해서라도 추진하긴 했지만, 이제는 다르다”고 말했다.
환경공단도 올 상반기 부진했던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앞서 ‘횡성군 통합바이오가스화시설 설치사업’에 이어, ‘과천시 자원정화센터 현대화사업’을 최근 발주하면서다.
다만, 이들 사업 모두 단독 입찰에 따른 유찰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추정금액 1039억원 규모의 턴키 방식인 ‘과천시 자원정화센터 현대화사업’은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증설을 골자로, 주차장 등 부대시설 공사를 아우른다. 시설용량은 하루 100톤 수준이다.
환경공단은 이달 18일 PQ 접수를 마무리한 뒤 다음달 중 현장설명회를 거쳐 내년 초께 실시설계 적격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 사업 설계 대 가격 가중치는 7대 3으로, 현재 코오롱글로벌 외 입찰을 검토 중인 건설사가 부재한 것으로 파악된다.
추정금액 438억원 규모의 턴키 방식인 ‘횡성군 통합바이오가스화시설 설치사업’은 앞서 계룡건설산업 컨소시엄의 단독 입찰로 유찰된 데 이어, 최근 재공고가 이뤄졌다.
이달 25일 재공고에 따른 PQ 마감 예정이지만, 계룡건설산업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전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환경공단은 올해 총 9건, 7510억원 규모의 기술형입찰을 예고한 가운데, 하반기 중 △과천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2449억원) △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 증설사업(1002억원) △군포시 환경관리소 현대화사업 시설공사(700억원) △포항시 하수슬러지 에너지화시설 설치사업(449억원) 등 추진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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