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청장까지 반대 입장 표명
6년 장기공사에 상권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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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레드로드. / 사진 : 마포구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 마포구가 홍대 레드로드 한복판에 예정된 광역철도 역사 건립에 대해 강경하게 반대 입장을 내놨다. 구는 장기간 공사로 인한 접근성 저하와 상권 침체, 보행 안전 위협 등을 이유로 역사 위치 재검토를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8일 마포구 등에 따르면, 논란이 된 구간은 부천 대장 신도시와 마포구 홍대입구역을 잇는 총연장 21㎞의 대장홍대선 일부로, 현재 레드로드 내 R1과 R2 사이가 역사 예정지로 계획돼 있다. 이 구간은 마포를 대표하는 국제관광명소로, 평소 유동 인구가 많은 데다 버스킹과 문화행사 등이 상시 열리는 곳이다.
지난 7일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는 ‘대장홍대선 레드로드 역사 반대 비상대책 회의’가 열렸다. 상인회 주관으로 열린 회의에는 박강수 마포구청장을 비롯해 홍대걷고싶은거리 상인회, 마포구 소상공인연합회, 소상공인번영회, 레드로드 상인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국제관광명소이자 상권이 안정된 지역에 대규모 공사를 추진하면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며 한목소리로 우려를 나타냈다.
마포구는 회의에서 현재 예정된 역사 위치는 수년간의 장기 공사로 인해 상권 침체와 접근성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구는 이날 참석자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향후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결의했다.
지난 4일에는 구가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서부광역메트로㈜에 공문을 보내 역사 위치 변경을 공식 요청했다. 공문에는 유동 인구가 매우 많고 혼잡한 구간에 공사를 추진할 경우 보도 폭 축소로 보행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내용과 함께, 상시 문화행사와 상인 영업 피해에 대한 구체적인 우려가 담겼다.
구가 제안한 대안은 레드로드 구간이 아닌 홍대입구역 사거리 방향으로 역사 위치를 이전하는 것이다. 구는 향후에도 상인들과 주민의 목소리를 반영해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는 방침이다.
박강수 구청장은 “대장홍대선 사업이 레드로드 상권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충분한 소통과 현실성 있는 설계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라며, “마포구는 주민과 소상공인의 삶이 침해되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라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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