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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가맹점 수수료·카드론 규제 ‘겹악재’… 수익성 하락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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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8 15:08:09   폰트크기 변경      
5년 만에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 전환… 신용대출 분류로 카드론 취급 위축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카드업계가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와 카드론 규제 강화라는 겹악재에 시달리며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 실적이 둔화된 데다, 그나마 수익 감소를 보완해왔던 카드론까지 신용대출로 분류돼 취급이 제한되면서 업계 전반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1조84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조139억원) 대비 8.4% 감소한 규모로, 2020년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5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된 것이다.

여기에 그간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를 일정 부분 메워왔던 카드론마저 올해부터 규제가 강화되면서 카드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카드론을 신용대출로 분류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연소득 100% 한도 내에서 신용대출과 합산 관리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존 신용대출을 보유한 고객은 카드론 이용이 사실상 어려워졌고, 카드론 수요 위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정부가 내수 부양을 위해 13조원대 소비쿠폰 지급을 예고했지만, 카드사 수익 증대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소비쿠폰은 신용·체크카드 등으로 지급되나, 백화점·대형마트·면세점 등 유통 대기업이 운영하는 일반 가맹점에서는 사용할 수 없어 수수료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맹점 수수료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수익성 방어를 위해 비용 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과 올해 상반기 두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인력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8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을 선발한 곳은 현대카드와 BC카드 두 곳에만 그쳤다.

6개월 무이자할부 등 소비자 혜택도 다시 자취를 감추고 있는 추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와 카드론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대체 사업을 모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비용 절감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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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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