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고배당50지수는 3891.81…연초대비 32.03% 상승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대주주 세제 혜택 위해 배당 높일 유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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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소득 분리과세안이 지배주주의 배당률 인상을 끌어내 개인투자자들이 이득을 보는 모습을 챗GPT에 입력해 구현한 이미지/사진= 챗GPT |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배당소득 분리과세’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스피 고배당50지수는 3891.81로 연초대비 32.03% 상승했다.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배당금이 높은 50개의 우수한 중소형 회사 주식을 모아 만든 지수다. 주당순이익 성장률이 높은 50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배당성장50 지수도 연초대비 35.01% 상승한 5099.5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29.84%인 코스피 상승률을 웃돈다.
최근 속도가 붙은 배당 세제 개편 논의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회에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내용을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 대표발의한 개정안에는 배당성향이 35% 이상인 상장기업의 배당소득에 대해 종합소득세와 분리해 별도 세율을 적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행 소득세법은 금융소득이 연 2000만원 이하면 15.4% 분리과세하고 초과 시 최대 49.5% 누진세율을 적용한다. 이는 미국(최고 37%)이나 영국(최고 39.35%)을 비롯해 20%대의 정률 분리과세를 추진하는 일본·독일ㆍ프랑스 등 주요국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반면 개정안은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적용하지 않고 배당소득 구간별로 단일세율로 분리과세하도록 하고 있다. 최고 세율은 27.4%로 크게 낮췄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1일 한국거래소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기업들의 배당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 개편을 준비중”이라고 발언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달 말 발표되는 정부 세제개편안에 배당소득 분리과세 방안이 포함되면, 올해 정기국회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소득이 분리과세되면 소액 주주들도 더 많은 배당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투자 자금도 증가할 수 있다. 높은 누진세율 때문에 배당 지급을 꺼렸던 최대주주가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배당을 늘릴 유인이 커지기 때문이다.
신영자산운용 박영훈 팀장은 “젊은 세대는 주식 배당을 장기 소득으로 삼으려고 시도하나, 높은 세율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배당소득 분리과세로 기업들이 배당 성향을 늘릴 수 있도록 유도해 투자자들의 소득이 늘어나도록 유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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