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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총수요 100GW 돌파, 작년보다 한달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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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9 18:03:20   폰트크기 변경      

8일 전력 총수요 103.9GW…작년 ‘역대 최대’ 수요 넘겨
‘100GW 뉴노멀’…고차방정식 된 전력수급 관리


한국전력 직원들이 전력수급 현황을 살피고 있다./ 연합 제공


100년 만의 폭염으로 냉방기 가동이 급증하면서 전력 총수요가 100GW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과 비교하면 총수요 100GW 돌파 시점이 한달이나 앞당겨졌다. 기후변화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이 전력당국의 수급 관리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전력 총수요는 14시 기준 100.9GW를 기록했다. 지난 7일 총수요가 101.9GW로 올해 처음 100GW를 넘어선 이후 8일(103.9GW)에 이어 사흘 연속 100GW를 상회했다. 역대 최대 전력수요를 기록한 지난해만 해도 8월 7일에서야 총수요가 100GW를 돌파했는데, 이 시기가 빨라졌다.


전력 총수요는 전력거래소를 통해 거래되는 ‘전력시장 내 수요’와 ‘전력시장 외 수요’를 합친 수치다. 전력시장 내 수요는 원전, 석탄, 가스발전소 등으로 충당하며 90GW 전후를 차지한다. 10GW 규모의 시장 외 수요는 태양광 발전이 대부분이다. 거래소를 통하지 않는 발전이기 때문에 일정 산식에 따라 추계한 값을 반영해 전력 총수요를 계산한다.

전력 총수요가 급증한 원인은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 고온 현상 때문이다. 지난 8일 서울 낮 최고기온은 37.8도로, 1907년 기온 관측 이후 7월 초 기준 가장 더웠다. 경기 광명ㆍ파주ㆍ안성 등 기온은 7월 초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40도를 넘었다. 기록적인 폭염에 에어컨 사용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었고, 전력수요 급증의 원인이 됐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으로 이른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라며, “수도권 중심으로 냉방수요가 급증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기록한 103.9GW는 역대 최대 전력 총수요 추정치이기도 하다. 종전 최대치였던 작년 8월 20일 기준 총수요는 103.6GW였다. 당시 전력 예비율은 8.5%를 기록했다. 전력당국은 통상 전력예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경계 태세에 들어간다. 5% 미만이면 비상대응 태세를 준비한다. 올해는 발전설비 추가 가동 등으로 공급 능력이 늘어 9% 후반대 예비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호현 2차관이 8일 서울 서초구 신양재 변전소에서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전력 총수요 100GW가 ‘뉴노멀’로 자리 잡으면서 전력당국의 수급관리도 고차방정식으로 복잡해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에너지의 전기화로 여름철 전력수요는 급증하지만, 반대로 봄ㆍ가을철 경부하기에는 출력 조절이 불가능한 태양광 발전 증가에 따른 초과 공급 문제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영환 홍익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석탄발전소 폐쇄 등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향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수요가 들어오면 상황은 더 복잡해질 것”이라며, “최근엔 피크 수요 외에도 봄‧가을철 경부하기 전력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등 고민해야 할 문제가 한두 개가 아니다. 먼 미래에 대한 논의도 좋지만, 현재 당면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취임 직후부터 전력수급 관리에 들어갔다. 이 차관은 지난 8일 서초구 신양재변전소를 방문해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취약계층 에너지복지 정책 현황을 직접 챙겼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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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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