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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층 아파트로 ‘밤동산’ 대변신…16년 만에 재개발 첫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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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9 14:29:57   폰트크기 변경      
장기전세주택 포함 654세대 신축

용적률 190%→453% 상향


대방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위치도. / 사진 : 영등포구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이른바 ‘밤동산’ 일대가 43층 고층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지난 2009년 최초 정비예정구역 지정 후 16년간 지연된 대방역 인근 재개발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영등포구는 최근 신길동 1358번지 일대를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으로 지정했다고 9일 밝혔다.

과거 밤나무가 무성해 ‘밤동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이곳은 지하철 1호선, 9호선, 신림선이 지나는 대중교통 요지다. 그러나 주거환경은 50년 가까이 개선되지 않았다. 대부분 5층 이하 저층 노후주택이고, 도로는 보행자, 버스와 택시, 지하철 이용객이 복잡하게 뒤엉키는 실정이다.

지난 2009년에는 ‘신길밤동산지역 주택재개발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지만, 2014년 토지 소유자의 30% 이상이 해제를 요청하면서 지정이 철회됐다. 이후 지역주택조합과 공공재개발 등 다양한 방식이 검토됐으나 주민 간 이견으로 좀처럼 진전이 없었다.

결국 일부구역을 분리해 정비를 시작하게 됐고, 이번 구역 지정으로 밤동산 재개발의 첫 단추가 채워지게 됐다.

정비구역은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적률 190%에서 ‘역세권 장기전세주택 건립 운영기준’이 적용되면서 법적 상한용적률인 453.07%까지 상향됐다. 이에 따라 지상 43층, 총 654가구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이 중 201가구는 역세권 장기전세주택으로 공급된다.

보행로와 택시 승강장도 함께 조성돼 대방역 접근성이 높아지고, 상가시설 배치로 거리 활성화도 기대된다. 구는 이번 정비구역 지정을 통해 열악한 주거지 환경을 개선하고,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공공임대ㆍ장기전세주택을 확대하는 동시에 인근 미개발 지역까지 도시정비형 재개발로 연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구는 대방역 북측 ‘여의대방역세권’ 정비계획도 병행해 수립 중이다. 인근 지역도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며 재개발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최호권 구청장은 “이번 정비구역 지정은 오랜 기간 지연됐던 대방역 밤동산 일대 정비사업의 본격적인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행정 역량을 총동원해 주민 부담은 최소화하고, 영등포구가 균형 발전할 수 있는 재개발을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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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부
박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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