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근우 기자] 푸드ㆍ뷰티 등 소비재와 전력 기자재 등의 수출이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관세 정책으로 자동차ㆍ철강 등 주요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농수산 식품, 전력기기 등이 숨은 주역들로 떠오르고 있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들어 1~6월까지 5대 유망 소비재 수출액은 227억2200만달러로 전년동기(207억3100만달러) 대비 9.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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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왼쪽)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5일 워싱턴D.C에서 면담을 가진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산업부 제공 |
5대 소비재 중 생활 유아용품이 45억3500만달러에서 44억4100만달러로 2% 가량 감소하긴 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농수산 식품(56억2800만→60억8300만달러), 화장품(48억100만→55억1000만달러), 패션 의류(11억3100만→11억3600만달러), 의약품(46억3600만→55억5200만달러) 등 나머지 품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농수산식품(10억3000만달러, +7.7%)과 화장품(9억5000만달러, +22.0%)의 경우 지난달에도 최대 수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1위를 경신중이다.
산업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러한 K-푸드ㆍ뷰티의 인기가 하반기에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업계에서는 미국발(發) 관세 리스크가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부 대응책을 요구하고 있다.
전기기기도 지난달(15억8000달러, +14.8%)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하반기 선전이 예상된다. 이미 2020년 110억9864만달러, 2021년 120억1863만달러, 2022년 138억3360만달러, 2023년 150억7871만달러, 작년 155억6881만달러 등으로 해마다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이러한 추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통계를 보면 올 1~5월 67억6289만달러를 수출해 전년 상반기(78억3049만달러) 수준으로 따라오는 중이며, 하반기 성장폭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북미 및 유럽을 포함한 세계 시장에서 노후된 변압기, 차단기, 배전반 등에 대한 교체 수요가 많아지며 호황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첨단 분야에서의 추가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 역시 긍정적이다. 덕분에 전기기기는 우리나라 15대 주력 수출 품목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
실제로 전기기기 수출은 상반기 기준 컴퓨터(58억6000만달러), 섬유(49억3000만달러), 가전(37억달러), 이차전지(36억1000만달러)를 뛰어넘은 상태다. 이외에 바이오헬스(82억달러), 디스플레이(76억1000만달러), 무선통신기기(75억3000만달러) 등 일부 품목을 넘보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일각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은 물론 10위권 안착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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