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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왼쪽)과 박찬대 의원./사진:정청래, 박찬대 의원 SNS 캡처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이 호남 민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호남은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이자 전당대회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지역으로 꼽힌다.
9일 여당과 정치권에 따르면 제일 먼저 출마를 선언한 정 의원은 지난달 19∼20일 이틀간 광주ㆍ전남 지역 일정을 소화한 데 이어 이달 6일에도 전남 장성과 광주를 찾았다.
정 의원은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북콘서트를 열고 “5ㆍ18 광주 영령들이 아니었다면 아마 오늘의 우리가 없었을지 모른다”며 “위대한 광주 정신 5.18 민주화 운동 정신에 빛나는 우리 호남 국민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8일에는 KBS광주 라디오에 출연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개혁과 이재명이다. 이재명 정부 성공이 지금의 시대정신”이라며 “내란과 전쟁 중일 때는 ‘전시체제’로 당을 운영해야 해 전투력과 투쟁력이 높은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남지역 공약으로는 “필요성이 있다고 확인되면 사업 추진 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제가 나서서 적극 추진하겠다”며 “호남 소재 국립의대도 균형상 있어야 한다. 강력히 추진해 꼭 성과 내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앞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위원단과 공저한 책 출판기념회를 호남을 포함한 각지에서 이어가며 당원, 시민과 만날 예정이다.
박 의원은 지난 5일부터 일주일간 호남살이를 시작했다. 5일에는 나주와 전주를 찾아 당원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6일 여수 콘서트, 7일 광주 간담회 및 기자회견에 이어 8일에는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호남지역 공약과 ‘내란특별법’ 발의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내란특별법은 법적 처벌 뿐 아니라 사회ㆍ정치적으로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는 최종 종결판이자 내란 재발을 막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2036년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성공을 위한 전방위 지원 등 호남 맞춤형 공약도 제시했다.
두 후보가 호남 민심 잡기에 총력을 펼치는 이유는 호남이 지지 기반을 넘어 민주당 정체성과 직결된 지역이며, 당내 경선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핵심 전략지역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일반 여론조사 30%, 대의원 15%, 권리당원 55%의 비율로 결과가 산출되는데 권리당원과 대의원을 합친 ‘당심’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그런데 약 112만명에 이르는 전체 권리당원 중 33%인 37만명이 호남에 집중돼 있다.
민주당은 1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8ㆍ2 전국당원대회 당대표ㆍ최고위원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자가 3명 이상일 경우 오는 15일 예비 경선을 진행한다. 이어 △19일 충청권(대전ㆍ충남ㆍ세종ㆍ충북)을 시작으로 △20일 영남권(부산ㆍ울산ㆍ경남ㆍ대구ㆍ경북) △26일 호남권(광주ㆍ전남ㆍ전북) △27일 수도권(경기ㆍ인천) △8월2일 서울ㆍ강원ㆍ제주 순으로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최종 합동연설회는 8월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며 이날 전체 경선 결과가 발표된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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