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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혁신위원장에 윤희숙…그러나 커지는 ‘혁신위 무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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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9 16:25:51   폰트크기 변경      
안철수·김용태, 새 혁신위 우려…“인적청산 대상들이 공격할 것”

윤희숙 국민의힘 신임 혁신위원장이 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를 이끌 수장으로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이 9일 임명됐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혁신위원장에서 사퇴한 지 이틀 만인데 인적쇄신은 물론 제대로 된 혁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윤 원장과 배지환 경기 수원시의원을 각각 혁신위원장과 혁신위원으로 의결해 임명했다고 밝혔다. 송 비대위원장은 윤 신임 혁신위원장에 대해 “중도보수를 대표하는 경제통”이라며 “실패한 과거와 결별하고, 수도권 민심으로 다가가는 정책 전문 정당으로 거듭나는 혁신 조타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안 의원 사퇴 이틀 만에 서둘러 새 혁신위원장을 임명한 것과 관련해서는 “혁신은 멈출 수도, 포기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이 겪는 모든 갈등과 혼란이 향후 길게 보면 혁신의 과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신임 위원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중도 보수 성향 경제통으로 통한다.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ㆍ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1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2020년 7월 국회 본회의에서 “나는 임차인입니다”라는 말로 시작한 연설로 문재인 정부의 ‘임대차 3법’ 강행 처리를 비판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날 인선으로 혁신위는 윤 위원장을 필두로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과 호준석 대변인, 이재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김효은 전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 배지환 수원시의회 의원이 참여하게 됐다. 여기에 혁신위원 한 명이 추가될 예정이다.

또한 국민의힘 비대위는 이날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으로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했다. 향후 황 신임 선관위원장을 중심으로 당 선관위는 집단지도체제 전환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혁신위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윤 위원장 직전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등 당의 개혁을 시도했던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의원은 ‘윤희숙 혁신위’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안철수 혁신위’가 좌초하고 ‘윤희숙 혁신위’가 들어선 상황을 ‘코미디’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혁신위가 성공할 수 없는 구조적 이유에 대해 “총선까지 3년 남아 있기에 인적 청산 대상들이 똘똘 뭉쳐서 혁신위를 좌초시키거나 공격할 것”이라며 “그래서 저도 혁신을 못 시켰고, 안철수 전 혁신위원장도 물러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달 뒤면 전당대회를 치를 것인데 또 혁신위원장을 임명하면 국민들이 코미디라고 보지 않겠는가”라며 혁신위를 이끌어가기 ‘애매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혁신위원장직을 내려놓고 당 대표 도전을 선언한 안 의원도 같은 날 CBS라디오에서 “(송 비대위원장이) 저한테 (전권을) 안 준 것을 보면, 그다음도 받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혁신위의 한계를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도 ‘윤희숙 혁신위’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대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혁신위’가 시작도 전에 좌초되자 비대위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고른 것”이라며 “‘친윤계’가 당내 주류세력으로 아직 건재한 가운데 ‘윤희숙 혁신위’가 개혁적인 혁신안을 내놓기도 어려울뿐더러 이게 당에서 받아들여지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도 ‘친윤계’가 ‘친한계’를 상대로 당권을 지키려 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는 국민의힘이 진정한 쇄신과 개혁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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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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