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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노태문 사장이 ‘삼성 갤럭시 언팩 2025’ 행사 직후 국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삼성전자가 3단 접이식 폴더블폰인 트라이폴드폰과 확장현실(XR) 스마트안경을 연내 출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폴더블폰 시장을 선도해온 삼성전자가 차세대 혁신 제품군으로 시장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노태문 사장은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기자간담회에서 “트라이폴드폰 연말 출시를 목표로 열심히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밝혔다.
트라이폴드폰인 ‘(가칭)갤럭시 G폴드’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핵심 전략 제품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트라이폴드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상용 출시한 제조사는 중국 화웨이로, 2024년 9월 중국 선전에서 공식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폴더블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이후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화웨이의 추격을 의식해 트라이폴드폰 출시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노태문 사장은 “트라이폴드폰 네이밍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완성도가 확보되는 출시 시점이 다가오니까 조만간 빨리 결정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안경 관련해서는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 사장은 “XR 글라스 같은 경우는 좀 더 폭넓은 사용성과 고려해야 될 많은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며 “여러 검토와 기획, 개발이 진행 단계라 이것도 준비되는 대로 더 소개하고 발표하겠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넘어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 시장 선점을 위해 XR 기술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애플의 비전 프로와 메타의 퀘스트 시리즈가 주도하는 XR 시장에서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갤럭시 AI 확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노 사장은 “지난해 2억대 기기에 ‘갤럭시 AI’를 탑재하겠다고 밝혔는데, 올해는 그 두 배인 4억대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경쟁사인 애플이 내년에 첫 폴더블폰 출시가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올해 말까지 약 4억대의 갤럭시 기기에 ‘갤럭시 AI’를 탑재하며 모바일 AI 대중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갤럭시 AI 서비스는 현재 제공되는 기본 서비스를 당분간 지속적으로 무료로 제공한다. 노 사장은 “당분간은 무료 갤럭시 AI 정책을 유지하고, 프리미엄 기능을 제품에 활용하길 원하는 파트너사들과는 협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일부터 2주간 진행되는 ‘갤럭시Z 폴드7·플립7’의 사전판매 초기 반응도 긍정적이다. 미국 온라인 IT매체 더버지는 “폴드7은 폴드6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라며 “폴드7은 훨씬 얇고 가벼워졌고, 둘은 완전히 다른 폰처럼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노 사장은 “이번 제품들이 굉장히 많은 혁신과 개선이 있었고 그에 수반되는 여러 재료비나 비용 측면에서 굉장히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면서 “폴더블폰 경험을 더 대중화해야겠다는 목표 하에 비용 상승을 내부적으로 흡수하겠다는 계획으로 어렵게 가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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