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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820억달러 웃돌 듯"…반도체 역량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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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10 16:45:34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올해 국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반도체 수출 호조세로 기존 전망치인 820억달러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관세정책과 글로벌 경쟁 심화 등의 변수가 있지만 HBM 중심의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수요에 힘입어 공격적으로 생산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경상수지 흑자, 반도체가 '버팀목'

한국은행은 2025년 7월 경제상황평가를 통해 올해 2분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 전망을 상당 폭 웃돌았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망치를 웃돈 이유는 '반도체 수출'이다. 한은은 "반도체가 최근 한국 수출을 지지하는 굳건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예상보다 견조한 AI 투자, 품목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비한 선수요 등으로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2분기 수출은 전분기 -2.3%에서 2.1%로 흑자 전환했는데, 반도체가 15.9% 증가하며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2분기 수출은 -1.4%인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이다. 하반기에는 미국 관세 영향 등이 본격적으로 작용하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의견이다.

건설경기와 제조업 부진 등으로 내수가 악화되고 있지만 추경과 금리인하 효과 등으로 다시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소비가 예상보다 좋아지고 있다는 의견이다. 한은은 "소비는 경제 심리가 5월 이후 빠르게 호전되면서 반등하고 수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당초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다"고 전했다.

취업자 수도 증가세가 지난 전망인 12만명을 웃돌 전망이다. 최근 공공 일자리가 취업자 수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여전히 건설업과 제조업 등 민간 일자리는 계속 감소세였다.

◇ 반도체 생산 대거 확장될 듯

한은은 반도체 수출 확장기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관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인공지능 등 신사업 수요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수출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은은 반도체 수출 경기사이클에 대해 "이번 확장기는 AI인프라 및 기기 수요에 따라 지난 2000년대초 IT(정보통신) 혁명·대중화 당시와 유사하게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빅테크에서 일반기업으로, 기업에서 국가로 AI 저변이 확대되면서 AI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당분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확장기의 특징은 △AI혁명이 가져올 IT생태계의 근본적 변혁 △HBM이라는 새로운 첨단기술·주문형 상품의 출현 △미국의 관세부과 가능성 △미·중 경쟁기업 추격 등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의 관세 정책은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중국의 경쟁기업 CXMT가 정부 지원으로 생산능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고 미국의 경쟁기업 마이크론도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 리스크로 작용된다.

한은은 "AI혁명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별 기업의 노력뿐 아니라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검토해야 한다"며 "전력 수요가 큰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전력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는 환경 구축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학 내 교과과정 확대, 융합연구 활성화 등을 통해 인재 육성을 확대하는 한편, GPU 클러스터 확보와 같은 연구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인재유출 방지를 위한 정책노력이 뒷받침될 때 새로운 기술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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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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