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교통 정착 위한 막바지 점검 나서
선착장-지하철 연계는 여전히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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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오후 현지시간 30년 역사의 호주 브리즈번 수상버스 ‘시티캣’에 탑승해 브리즈번시 관계자로부터 정시운항 경험과 안전관리 방안 등을 청취하고 있다. / 사진 : 서울시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한강버스의 정식 운항을 두 달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호주 브리즈번으로 향했다. 30년 넘게 ‘시티캣(CityCat)’이라는 수상버스를 운영해 온 도시에서, 서울 한강 위를 달릴 새 대중교통의 해답을 찾기 위해서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8~9일(현지시간) 이틀간 브리즈번을 방문해 시티캣에 직접 탑승하고, 브리즈번 시청 교통팀, 도시재생팀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시티캣은 1996년 첫 운항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 브리즈번강 20㎞ 구간을 따라 19개 선착장을 잇는, 정시성과 대중성 모두를 갖춘 대표 수상교통이다. 현재 총 27대가 출퇴근 시간에도 빠짐없이 운항 중이다.
오 시장은 브리즈번 시티캣의 ‘정시 운항 경험’과 ‘수상교통-육상교통 연계 전략’을 면밀히 살피며 서울 한강버스와의 유사점을 직접 비교했다. 그는 “도심 완류 하천을 활용하는 방식, 탑승 인원, 속도, 요금 체계 등이 서울의 한강버스 모델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한강버스는 155~199인승, 평균 시속 31.5㎞(17노트)로 운항되며, 브리즈번 시티캣은 149~170인승, 평균 시속 33.3㎞(18노트)다. 두 교통수단 모두 교통카드 태그 방식으로 요금을 지불하고, 자전거 거치대 및 휠체어석 등 편의시설도 유사하다.
서울시는 브리즈번 사례를 참고해, 정시성 확보, 시민 편의시설 개선, 교통 연계 등 보완 과제를 9월 정식 개통 전까지 신속히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강버스 시범운행 당시 시민 체험 프로그램에서 지적된 실내 에어컨 냉방 효율 문제, 선착장과 지하철역 간 연계 불편 등의 문제점도 개선 대상으로 삼고 있다.
당시 잠실 선착장을 이용한 시민들 사이에선 지하철 잠실새내역까지 도보로 14~17분 정도 소요되는 점이 불편사항으로 언급됐다. 이에 서울시는 주요 선착장 주변에 시내버스 노선을 신설하고, 공공자전거 따릉이 설치를 확대해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또한 마곡(발산역~양천향교역~가양나들목 앞), 압구정(압구정역~선착장 인근), 잠실(종합운동장역~잠실새내 나들목 앞) 등 3개 선착장 구간에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방안도 병행 추진된다.
한편, 한강버스는 오 시장이 2023년 3월 영국 런던 출장길에서 탑승한 템즈강 페리(우버보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구상한 사업이다. 2년 4개월 만에 정식 운항을 앞두고 있으며, 브리즈번 방문은 마지막 점검 성격이다.
한강버스는 마곡ㆍ망원ㆍ여의도ㆍ옥수ㆍ압구정ㆍ뚝섬ㆍ잠실 등 7개 선착장을 출퇴근 시간대 15분 간격으로 오가며, 전체 구간은 약 31.5㎞다. 총 12척의 선박 중 8척은 디젤-전기 하이브리드, 4척은 전기 추진 방식이다.
이에 서울시는 하이브리드 선박이 기존 디젤 대비 탄소 배출량을 약 52%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요금은 편도 3000원이며, 기후동행카드 사용과 환승 할인도 적용된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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