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수익 다각화ㆍ높은 경상기술료 비율 자랑
글로벌 기술이전ㆍ교원창업 투자유치 역대 최고
대학 기술사업화 전방위적 성과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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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 전경 / 사진 : 세종대 제공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세종대학교(총장 엄종화)가 2024년 대학 기술이전 실적에서 전국 1위를 달성하며 대학 기술사업화 분야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세종대의 기술이전 수입 실적은 173억6792만원으로, △2위 경희대(97억366만원) △3위 KAIST(81억8031만원) △4위 서울대(64억6157만원) △5위 성균관대(43억145만원)를 크게 앞서는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는 2022년 한양대학교가 기록한 279억원에 이은 역대 두번째 최고 실적이다.
세종대는 이번 성과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BRIDGE) 사업’을 통해 기술사업화전담조직을 전문화하고 ‘R&D 전주기에 이르는 우수기술 발굴/고도화 체계’ 및 ‘창업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 체계’를 구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세종대는 우수기술에 대한 국내외 포트폴리오 구축ㆍ시작품 제작을 통한 기술 성숙도 제고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의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종대 보유기술을 기업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완성도 높은 고부가가치 기술로 발전시켰다고 전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동영상 코덱 표준특허를 활용한 IP 수익 다각화 실적이다. ‘표준특허’란 표준화기구에서 제정한 표준규격을 포함하고 있어 표준기술을 사용하면 반드시 라이센스를 받고 사용해야 한다. 세종대는 표준제정프로세스에 따라 기고문 제출 등 표준화 활동과 더불어 관련 특허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등 ‘표준특허 창출 지원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왔다. 이 결과물을 활용해 IP 매각을 진행하거나 집단 라이센싱 방식인 특허풀에 가입해 2015년부터 지금까지 수백억 원의 로열티 수입을 얻었다.
△2014년 HEVC(High Efficiency Video Coding) 특허풀(MPEG-LA) △2021년 VVC(Versatile Video Codec) 특허풀(Access Advance) △2022년 AV1(AOMedia Video 1) △2023년 VP9(Video Processor 9) 특허풀(Sisvel)에 가입했으며, 최근에는 Avanci가 운영하는 Video streaming 특허풀에 가입하는 등 표준특허 수익 다각화를 추진했다.
2024년 세종대는 3건의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도 체결했다. 표준특허 분야뿐만 아니라 GPU 특허 매각, 원자력발전 안전 소프트웨어의 해외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특히, 원자력 소프트웨어 기술은 세계적인 고장수목 계산 소프트웨어인 ‘FTREX(Fault Tree Reliability Evaluation eXpert)’의 후속 버전으로 미국, 캐나다 등의 원전 및 관련 업체들로부터 지속적인 로열티 수입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종대의 경상기술료 비율은 68%에 달하는데, 이는 기업에 이전된 세종대의 기술이 상용화돼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언급한 기술뿐만 아니라 △품종 기술(무, 오이, 토마토 등) △건설기술(교량 보수, 도로 동공 탐지기술 등) △신약 기술(항체 기술, 대상포진, ADC 등)에서도 경상기술료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누적 중대형 기술이전이 증가하고 있다.
2024년 12월 기준 교원창업기업은 30곳이며, 교원창업 투자유치는 230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예비창업자 발굴부터 투자유치 및 Exit/M&A 지원에 이르는 창업단계별 맞춤형 지원의 결과다.
특히, 큐빅셀(대표 김태근 교수)은 홀로그램을 활용한 반도체 검사장비업체로 2024년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으며, 글로벌 반도체 탑티어 기업에 납품하는 등 지속적인 성과를 거두며 IPO를 준비하고 있다.
엄종화 세종대 총장은 “우리 대학은 기술사업화 전담조직의 전문화를 통해 대학 특성화에 부합하는 수요자 중심의 고부가가치 기술사업화를 진행해왔다”며 “이번 성과는 대학이 보유한 우수한 연구성과를 사회에 환원하고 국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다한 결과”라고 말했다.
권현한 세종대 산학협력단장은 “우리 대학은 세계적인 인공지능 반도체 연구자, 이차전지 소재 연구자 등 우수한 연구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올해에도 글로벌 시장이 요구하는 분야의 우수기술을 발굴해 고부가가치 기술사업화를 추진한다”며 “향후에도 체계적인 R&D 전주기 관리와 전략적 기술사업화를 통해 지속적인 혁신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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