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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제주신화월드에서 열린 ‘도시혁신 및 지역균형발전 글로벌포럼’에서 최종진 선진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사장이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전동훈 기자. |
[대한경제=전동훈 기자] 도시계획 및 건축 전문가들이 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아 국가 차원의 전략적 대응과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 과제 도출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제12회 국제e-모빌리티엑스포 조직위원회는 10일 오후 제주신화월드 올레룸에서 ‘제1회 도시혁신 및 지역균형발전 글로벌 포럼’을 개최했다.
한국건축가협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차성민 부회장의 개회사로 문을 열었다. 이어 최종진 선진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사장이 ‘도시혁신과 균형발전, 새로운 가능성’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최 사장은 “기후위기, 에너지 전환, 수도권 과밀과 지방소멸, 디지털 전환과 AI 기술 도입 등 복합적 변화 속에서 도시의 구조적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하며 도시혁신과 균형발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도시혁신의 핵심 과제로 △디지털 기술 기반의 스마트시티 확산 △탄소중립형 도시 모델 구현 △시민참여형 거버넌스 확립 △도시 회복력(Resilience) 강화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공공성, 생태성, 미학, 기술성을 통합적으로 반영한 하이브리드 설계가 향후 건설엔지니어링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진 발표에서 맹영재 유레드(URED) 대표는 ‘스마트시티와 AI 데이터센터 – 한국형 북수남산 프로젝트’를 주제로 인공지능 인프라와 도시공간 전략을 결합한 스마트시티 모델을 제시했다.
맹 대표는 “스마트시티의 심장은 데이터센터라고 할 만큼 핵심적이지만, 국내의 경우 각종 규제와 불확실성 등 제약으로 건립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중국의 ‘동수서산(東數西算)’ 프로젝트처럼 국가 차원의 전략적 데이터센터 분산 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수서산은 동부 지역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서부의 저비용 전력 기반 지역으로 이전해 처리하는 구조로, 에너지 효율과 균형발전을 동시에 도모한 사례다.
맹 대표는 “AI 추론용 반도체 시장은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학습용 반도체는 일정 수준에서 수요가 정체 또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전국의 수요 및 전력 인프라를 고려한 데이터센터 입지 전략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한민국은 데이터 수요가 수도권 등 북부에 집중돼 있고, 발전소는 남부에 다수 분포해 있어 이를 반영한 ‘북수남산(北需南産)’형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구축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종걸 스패이드(SPAID) 대표는 ‘AI 기반 공간정보 플랫폼으로 그리는 스마트도시와 e-모빌리티의 미래’를 주제로 AI, 자동화 엔진,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활용한 실시간 도시 데이터 통합 조회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대표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것도 스패이드 기술의 장점”이라며 “기상청 기후ㆍ예보 데이터와 공공 CCTV 실시간 모니터링을 토대로 현장감 또한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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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제주신화월드에서 열린 ‘도시혁신 및 지역균형발전 글로벌포럼’ 패널토론 모습. (왼쪽부터) 이현철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 이현희 가천대 교수, 하기주 전 대한건축학회장, 한영근 한국건축가협회장, 왕광익 넥서스도시랩 부설연구소장. / 사진=전동훈 기자. |
패널토론은 하기주 제37대 대한건축학회장을 좌장으로 △이현희 가천대 교수 △한영근 한국건축가협회장 △이현철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 △왕광익 넥서스도시랩 부설연구소장 등이 참여해 도시혁신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전동훈 기자 j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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