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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포니링크 대표이사 회장(오른쪽)과 차두원 포니링크 모빌리티사업부문 사장이 2025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 포니링크 부스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 강주현 기자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자율주행 기술 기업 포니링크가 한국 실정에 맞게 현지화한 로보택시로 강남 지역 상용 서비스 진입을 추진한다.
남경필 포니링크 대표이사 회장은 10일 2025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AME 2025)이 열린 강남 코엑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국 기술을 기본으로 국내 환경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나스닥 상장사 포니AI(Pony.ai)와 협력해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한 포니링크는 지난해 12월 국토부로부터 로보택시 4대에 대한 임시 운행 허가를 받고, 올해 1월부터 강남 지역에서 3대를 시범 운행하고 있다. 나머지 1대는 지도 구축 전용 차량이다.
현재 강남 지역 HD 지도 구축이 거의 완료된 상태로, 추가 차량 6대 인증이 완료되면 총 10대로 운행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후 강남 전역을 대상으로 상용 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 단계적으로 판교 등 수도권까지 사업 지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로보택시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레이더 2개, 블라인드 스팟 라이다 2개, 카메라 8개, 세미 솔리드 라이다 4개, GNSS 안테나 등 다중 센서를 장착해 360도 사각지대 없이 주변을 인식한다. 특히 보행자의 시선까지 분석해 행동 패턴을 예측하며, 옆 차량 운전자의 시선을 체크해 차선 변경 시점을 판단한다. 센서 하나가 고장 나도 안전 운행이 가능한 이중화 시스템을 갖췄다.
미리 정해진 규칙에 따라 작동하는 ‘룰 베이스’를 기반으로, 복잡한 판단이 필요할 땐 AI(인공지능)가 개입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주행한다. 한국 교통 환경에 맞춰 해외보다 얌전한 주행 스타일로 조정했다.
차두원 포니링크 모빌리티사업부문 사장은 “총 1만5000㎞를 운전자 개입 없이 무사고로 운행했다”며 “교통 흐름을 따라 차선을 바꾸면서 갈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야간 주행의 경우 주간과 거의 상관없는 수준이고, 어느 정도 비 오는 상황에서도 테스트를 계속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니링크 로보택시 기술의 토대가 된 포니AI는 중국 4개 주요 도시에서 무인 로보택시를 운행하는 레벨4 자율주행 선도 기업이다. 남 회장은 국내 도로에 해외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했다는 비판적 시각에 대해 “외국 기술이 맞지만, 현지화해 우리 기술과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쓰겠다”며 “고(故) 정주영 회장이나 이병철 회장처럼 가져다가 뜯어보고 열심히 연구해서 새로 만드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니링크는 로보택시뿐만 아니라 버스, 트럭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4월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자율주행 버스 도입 업무협약을, 7월 KG모빌리티와 자율주행 개발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인력난에 시달리는 운송업계와 협력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자율주행 전략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포니링크는 2000년 무선인터넷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설립됐으며, 2002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현재 12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 매출 61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산업전에 참가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기술력을 소개하면서 정부ㆍ지자체 사업 진입을 위한 준비상황을 어필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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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포니링크 대표이사 회장(오른쪽)과 차두원 포니링크 모빌리티사업부문 사장이 2025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 포니링크 부스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 포니링크 제공 |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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