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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품 교육 받아야 계약” 공공기관 사칭 '사기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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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14 12:00:12   폰트크기 변경      

실제 공공기관 사칭 사기 범죄자들이 만들어 사용한 위조 공문. 정교하게 작성되어 위조 여부를 판가름하기 어렵다/  제공: 조달청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최근 조달청 나라장터에서 열람 가능한 계약 정보를 바탕으로 공공기관 임직원을 사칭해 낙찰 업체에 다단계 금융상품 설명회 참석 및 가입을 유도하는 사례가 속출하며 조달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공기관 사칭 공문까지 완벽하게 위조해 실제로 다단계 교육을 받거나 물품 대납을 하는 업체들까지 나왔다.

13일 조달청에 따르면 공공기관 임직원 사칭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사기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작년 연말부터 시작된 임직원 사칭 수법은 최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확대되며 92개 기관이 피해를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수요기관 직원을 사칭해 고액 물품대납을 유도하는 사기 피해를 입은 공공기관도 57개 기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수원도시공사는 나라장터에서 열람 가능한 계약 정보를 통해 공사와 낙찰 또는 계약을 체결한 업체를 대상으로 공사 직원을 사칭해 금융상품 설명회 참석 및 가입을 유도하거나, 대출 상품을 소개한 피해사례를 조달청에 신고했다.

이들 사기 범죄자들은 우선 나라장터 입찰공고 및 계약현황을 통해 낙찰업체를 확인한 후, 실제 공고명이나 사업명을 언급하며 계약 담당자를 사칭해 기업 실무자에게 접근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후 발주처를 사칭해 보험 가입, 금융상품 설명회 참석 등을 유도하는 식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비슷한 사기 수법에 노출됐다. 공사 재무처 직원을 사칭해 금융상품 가입 유도나 특정 은행업무 관련 미팅 요청,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등 사기 범죄 시도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난방공사 재무처 직원을 사칭해 은행 지출한도 상향을 요구하는 보이스 피싱 시도 사례까지 나왔다. 

조달청은 “낙찰 업체에 계약을 체결하려면 특정 교육 이수 시간이 필요하다고 꼬드긴 후, 다단계 금융상품 설명회로 불러내는 식”이라며, “아무것도 모르고 사기 범죄자들의 다단계 금융 상품 강의까지 듣고 온 업체들이 상당히 많다”라고 전했다.

가장 큰 문제는 수의계약 체결 금액을 통장으로 입금을 유도하는 식이다.

수요기관의 공문서와 직원 명함을 정교하게 위조해 낙찰 금액 일부를 송금할 계좌 번호를 안내하거나, 직접 업체를 방문해 통장으로 입금을 유도한 사례까지 나온 것이다.

조달청은 “아직까지 시설 공사 쪽의 피해사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최근 수의계약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정보력이 취약한 지역 중소 건설사들은 피해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라며, “조달청 차원의 적극적인 계도를 통해 최근 피해사례가 확연히 줄고는 있지만, 기업별로 주의가 필요하다. 기관 직원 사칭이 의심되는 연락을 받을 경우, 반드시 전화를 끊은 후 직접 계약 담당자 또는 해당 발주 부서에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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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부
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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